3시간 전
한반도 땅 밑에 금광석 592만 t… ‘골드러시’ 바람 부나
2026.05.11 00:32
홍천-음성 등 한반도 전역 분포… 중생대 지층 틈새에 ‘금맥’ 형성
금값 폭등해 1돈 94만 원 넘어
전국 강가에 사금 채취꾼 북적… 동호회 가입자 수 3년 새 6배↑
실제로 산업통상부가 20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에는 592만2000t의 금광석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씨에 따르면 사금이 나오는 곳은 강원 홍천, 경기 포천 여주, 전북 순창 김제, 충북 진천 영동 등 한반도 전역에 넓게 분포한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광해광업공단 등 연구기관이나 공기업에서는 금광 개발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사기업 차원에서도 금 탐사를 활발히 하지는 않고 있다. 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채굴을 진행 중인 금광은 총 7곳이다.
박상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광상지질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상당한 국부를 창출했던 금광들이 문을 닫은 건 1990년대”라며 “이 시기 중국이 본격적으로 금을 팔아 국제 금값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선임연구원은 “2000년대 초, 심지어 2010년대까지만 해도 금광 탐사를 활발히 했지만 가격 하락에 채산성이 맞지 않았다”며 “그 이후로는 금 수요가 끊기는 대신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전략광물로 채굴 관심이 옮겨갔다”고 말했다.
● 한반도 금, 중생대 지층에서 나온다
한반도에 많은 양의 금이 매장된 이유는 한반도 지층 대부분이 오래된 변성암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생대에 형성된 지층에서 금이 많이 발견된다. 이 시기 한반도에서는 마그마의 활동이 강했다. 마그마의 영향으로 금, 구리 등 광물이 이온 상태로 녹은 뜨거운 고압 상태의 지하수가 만들어졌다. 이 물이 지층 내부를 흘러다니다 작은 틈을 만나 갑자기 넓은 공간에 나오게 되면, 압력이 낮아지면서 그 안의 금이 석출되는 식이다.
지층에 생긴 작은 틈 근처에서 금을 발견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충북 음성이다. 2017년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에서는 ‘인리형 분지에서의 열수광화작용―무극 광화대를 중심으로’란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에서는 음성의 지질학적 특성을 토대로 이 지역에 금과 은이 상당량 매장돼 있는 이유를 분석했다.
음성에는 한반도 중부에서 지각이 지표와 평행하게 이동하면서 지반이 가라앉아 생긴 분지가 있다. 음성분지라고 하는 이곳이 형성될 때 지표에 자잘한 틈이 많이 생겼다는 게 발표의 골자다. 이런 자잘한 틈을 통해 금을 함유한 물이 빠져나와 인근 지역에 금광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음성 일대에는 20세기 남한 최대 금광 중 하나로 꼽혔던 무극광산을 포함해 금왕, 금봉, 태극광산이 있다. 사금 채취를 하는 김 씨도 “음성 인근에서 사금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 고도화되는 금 탐사 기술, 더 많은 금을 찾아서
또 금이 석출될 때 물에 함유돼 있던 석영이나 황철석 등 광물도 함께 석출된다. 그래서 석영이 석출돼 생긴 암석 속 ‘흰 줄’을 찾는 것도 좋은 방식이다. 석영 결정이 흰색을 띠기 때문이다. 금은 아니지만 금처럼 노란 광택을 내는 황철석이 많은 지역이라면 금이 있을 확률도 높아진다.
사금은 금이 박힌 채 밖으로 드러난 암석이 풍화되면서 물에 휩쓸려 내려가 형성된다. 이 때문에 사금도 금 탐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강바닥에 떨어진 사금의 위치를 토대로 금이 어느 쪽의 암석에서 출발했는지 역추적할 수 있다.
지하에 전류를 흘려보내 지하 구조를 파악하는 탐사 기술 ‘유도분극탐사’도 금 탐사에 활용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16년 광대역 유도분극탐사 기술을 활용해 전남 해남 모이산 및 전남 진도 가사도에서 금광석 약 20만 t을 발견했다. 광대역 유도분극탐사의 경우 강한 직류 전류를 이용한다.
광대역 유도분극탐사는 교류 전류를 이용해 전자기 잡음에 취약했던 기존 유도분극탐사의 단점을 보완한다. 광대역 유도분극탐사는 유도분극탐사보다 더 질이 좋은 탐사 자료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 선임연구원은 “채산성이 떨어진 지금도 금 탐사를 해야 할 이유는 여전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략광물은 한 지역에 몰려 존재하기에 전략광물을 탐사할 때 얻을 수 있는 지질학적 정보는 적다”며 “반면 금광은 전국적으로 존재하고 생성 시기도 다양해 금광을 연구하면 한국 전체 지질에 대한 기초 자료를 만들 수 있어 과학적으로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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