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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손조각상 옆 미디어아트, 그 감독 칸 간다

2026.05.11 00:02

최원정 감독의 올해 칸 초청작 ‘새의 랩소디’. [사진 최원정]
올해 제79회 칸국제영화제의 학생 단편 경쟁 ‘라 시네프’ 부문에선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최원정(24) 감독의 3D 애니메이션 ‘새의 랩소디’가 진출했다. 전세계 2750편에 달하는 출품작 중 최종 후보 19편(실사영화 14편, 애니메이션 5편)에 발탁됐다.

신진 재능의 등용문으로 꼽히는 ‘라 시네프’ 부문은 주로 한국예술종합학교·한국영화아카데미(KAFA) 등 정통파 영화학교 출신들이 호명됐는데 최 감독은 홍익대 출신으론 처음으로 최종 후보에 올랐다.

나홍진(‘호프’)·연상호(‘군체’)·정주리(‘도라’) 감독 등과 나란히 칸 초청장을 받아든 최 감독을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학생회관에서 만났다. 올 초 칸영화제 측도 “학교 이름이 홍익대 맞느냐”고 e메일로 재차 물었다고 한다. “선정 전화를 받고 한 달쯤 지나 3월에 A4 용지에 인쇄된 실물 초청장을 우편으로 받고서야 실감이 났어요.”

‘새의 랩소디’는 그가 2024년 구상·제작한 6분 길이의 3D 애니메이션. 기하학적 문양에 갇힌 인간들의 핏빛 악다구니가 돌연, 새의 비상을 담은 흑백 영상으로 바뀐다. 푸른빛이 가득한 결말부에 이르러선 스크린 전체가 뒤집힌다. 뜻밖의 발상 전환이 탁 트인 풍경과 함께 반전 같은 해방감을 선사한다. 한눈에 대형 화면을 경험해본 작가의 내공이 느껴진다.

미디어아트 전작 ‘에필로그’는 2023년 서울 삼성역 전광판에도 전시됐다. [사진 최원정 감독 인스타그램 캡처]
미디어아트 작업을 주로 해온 최 감독의 경우 세로로 긴 화면에도 익숙하다. 그의 첫 미디어아트 작업인 3D 단편 애니메이션 ‘Epilogue(에필로그)’(2023)는 서울 삼성역 앞 싸이의 ‘강남스타일’ 손 조각상과 나란히 선 초대형 세로 LED 화면(10.7×29.6m)을 장식했다. 이듬해 3D 애니메이션 ‘0.2s’(2024)도 같은 장소에서 전시됐다. 모두 서울 미디어아트위크 페스티벌의 일환으로다.

서울예고 미술과 졸업 후, 대학 입학했을 땐 팬데믹 탓에 대부분 생활이 비대면이었다. 1학년 때 가입한 3D 동아리 활동이 상상의 날개를 선사했다. 최 감독은 “철학적이고 해석의 여지가 많은 작품을 좋아한다”고 했다. ‘새의 랩소디’는 “인간이 왜 사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2024년 2개월간 구상 끝에 자유와 욕망이란 주제에 다다랐다. “자유로워지려는 욕망 때문에 더 높이 올라가려고 했던 건데, 결국 그 욕망 탓에 자유롭지 못한 역설을 다루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최원정 감독. [사진 최원정]
‘새의 랩소디’를 가로로 확장된 극장용 화면비 ‘시네마스코프’(2.39:1)로 작업한 이유는 좋아하는 고전 회화의 영향이었다. 고갱의 작품 ‘우리들은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 피카소의 ‘게르니카’ 등에서 긴 화폭에 스토리텔링을 풀어낸 방식에 착안했다. 3D 작업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리얼타임 엔진’ 프로그램을 이용해 3개월간 홀로 ‘새의 랩소디’를 완성했다.

최 감독은 이번 칸 초청의 가장 큰 선물을 “용기”라 요약했다. “앞으로도 계속 너의 이야기를 해나가라. 그런 응원을 받은 것 같았다”면서다. “제 작품이 어떤 캔버스에 걸려있는지는 상관없어요. 이번처럼 전통적인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영상을 실험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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