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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첫 독대한 온건파 대통령…군부 경쟁하듯 “대면보고했다”

2026.05.10 21:04

잠행 두달 넘어간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10일 정규군·혁수대 통합사령관 접견 보고받아
압돌라히 사령관 “적 침범·공격, 신속 강력대응”
모즈타바 “용맹·강력 무장세력 모두에게 감사”
지난 7일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시간 반 면담”
‘중개자 없이’ 독대 시사…강경파 상대로 존재감
오늘도 “대미회담·협상은 항복아닌 국익 수호”
이란 당국 “모즈타바 무릎뼈·등 부상” 첫 공개
이란 신정(神政)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근 행정수반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접견한 것으로 알려진 지 사흘 만에, 군 핵심인사도 최고지도자를 알현했다는 관영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10일(현지시간) 이란 군 총참모부 발표를 인용해 알리 압돌라히 하탐알안비야 중앙사령부(정규군·이슬람혁명수비대 통합사령부) 사령관이 군 최고통수권자인 하메네이를 예방해 군 준비태세 보고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고 대상엔 이슬람공화국 육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최고지도자 친위 군사조직), 경찰, 정보·보안기관, 국경수비대, 국방부, 바시지 민병대가 포함됐다.

압돌라히 사령관은 최고지도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슬람 전사들은 전투 정신, 방어·공격 준비 태세, 전략 계획, 그리고 미국–시온주의(이스라엘 정부 지칭) 적대세력의 행동에 맞서기 위한 필요한 장비와 무기 측면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준비 상태를 갖추고 있다. 적들이 어떤 형태로든 전략적 실수를 하거나 침범·공격을 감행할 경우, 우리는 신속하고, 강도 높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알리 압돌라히 하탐알안비야 중앙사령부(이란군 통합사령부) 사령관. [이란 국영 IRNA 통신 보도사진 갈무리]


압돌라히 사령관은 또 군을 대표해 “존귀하신 분의 명령을 완전히 따르며,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마지막 숨이 다할 때까지 이슬람 혁명의 이상, 우리의 사랑하는 땅 이란, 국가 주권과 국익, 그리고 비장하고 용감한 이란 국민을 방어할 것”이라며 “우리는 사악하고 원한에 찬, 침략적인 적들이 그들의 더럽고 침략적인 의도와 행동을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하메네이가 “용맹하고 용기 있는 전사들과 이 나라의 강력한 무장세력 모두에게 감사를 표했다”며 “신의 은총 아래 놀라운 승리를 가져왔고 적들이 사악한 목표를 이루지 못하게 만들었던 ‘세번째 강요된 전쟁’(2·28 개전) 기간 동안 이미 제시했던 기존의 지침에 뒤이어, 향후 작전을 지속하고 적에 맞서 당당히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지침과 돌파구가 될 만한 방안을 하달했다”고 전했다.

IRGC 연계 타스님 통신, 타브나크 통신 등도 같은 날 통합사령관과 최고지도자 간 대면 회담 소식을 타전했다. 한편 IRNA는 지난 7일자로는 대통령실을 인용해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전국 상인·시장 대표자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최근 최고지도자와 첫 대면한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때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면담은 매우 다정한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대화는 거의 2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며 “지도자께서 사람을 대하는 방식,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매우 겸손하고 깊은 친밀감이 느껴지는 태도였다”고 했다. 중개자 없이 최고지도자와 처음 가진 직접대화로도 알려졌다.

그는 국가 관리 체계 전반에서 통합·신뢰·공감의 강화를 강조하며 “국가의 최고위 인물이 이런 도덕적 품성과 겸손, 민중적 성향으로 책임자들과 사람들을 대할 때, 이러한 행동은 자연스럽게 국가의 행정·관리 시스템의 본보기로도 기능할 수 있다”고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극찬했다.

또 새 지도자를 책임감이 강한 인물로 묘사하면서 “국가와 지역이 이처럼 민감한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통치구조의 최고수준에서 이런 접근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사회적 자본을 강화하고 관리체계 응집력을 높이며 사회의 희망과 연대감을 증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RGC 출신들과 달리 온건파로 꼽히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선 이란-미국 협상을 두고 “미국과의 회담이나 협상은 항복이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 목적은 이란 국민의 권리를 확보하고 국가 이익을 강력하게 수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준관영 메흐르 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5월 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사진이 내걸린 현수막 근처를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지난 3월 8일 선출 이후 사망설, 중상·혼수상태설에 휩싸여 있던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등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9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 최고위급 정부 조정관으로 소개된 마자헤르 호세이니는 최고국가안보회의와 연계된 ‘누르뉴스’에 출연해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의 2·28 공습으로) 무릎뼈와 등에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 당국자가 새 최고지도자의 부상 수준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첫 사례다. 호세이니는 “무릎 부상은 곧 회복될 것이며, 등의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며 “귀 뒤쪽에도 작은 상처가 있지만 치료를 받았으며 터번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상태”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적절한 시점에 이란 국민들에게 연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대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는 신임 최고지도자에 선출된 이후 방송 대독 형식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만 메시지를 냈고 직접 모습을 드러내거나 육성을 공개한 적이 없다. 미 측 소식통으론 그가 얼굴과 팔, 몸통, 다리 등 신체 상당 부분에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의 8일 보도에 의하면 미 정보당국도 하메네이가 현재 전략 수립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그의 행방이 정확히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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