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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컴퓨팅센터 2조원, AI스타트업엔 1조원 …정부 ‘AI 국가 총력전’ 본격화

2026.05.10 06:01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3월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5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올해 들어 정부가 민간 투자유치 사업과 정부 기금 등 자원을 동원한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가 차원 AI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공론화하고 정책 추진 계획을 구상하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국민성장펀드 투자를 통해 실제 자금 집행 단계로 넘어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의 AI 투자 확대 배경에는 글로벌 AI 경쟁 구도 변화가 자리한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 AI 경쟁력은 단순히 모델 개발 능력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얼마나 확보했는지, 대규모 데이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학습시킬 수 있는지 자국 기업이 AI 반도체와 파운데이션 모델을 독자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가 국가 경쟁력 핵심 지표가 됐다.

한국 정부는 이같은 국제 정세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 내각 출범 이후 ‘AI 3대 강국’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과 AI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 투자 등 관련 인프라를 다지는 정책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등 하드웨어 인프라 기반을 다지고 AI 모델 스타트업을 본격 지원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2조원 규모 국가AI컴퓨팅센터 본궤도

국가AI컴퓨팅센터는 지난 2024년 국가 AI 전략에서 출발한 장기 인프라 사업이다. 정부는 2025년 1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실행계획’을 발표하며 사업 구조를 제시했다. 핵심은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최대 2조원 규모의 AI 컴퓨팅센터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사업은 2025년 하반기 공모를 거쳐 2026년 들어 구체화됐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3월10일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SDS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삼성SDS를 주관기관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삼성물산, 카카오, 삼성전자, 클러쉬, KT, 전라남도,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다.

이들은 전남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를 사업 입지로 제안했으며 오는 2028년까지 GPU 등 첨단 AI 반도체 1만5000장을 확보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내세웠다. 정부는 기술·정책 평가와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심사를 거쳐 해당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했다.

실질적인 추진을 위해 최근에는 ‘국민성장펀드’ 승인까지 이어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통해 국가AI컴퓨팅센터 인프라투자 건을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4000억원 규모 SPC 자본금 조달이 연계 확정됐고 향후 최대 2조원 이상 대출도 추진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3월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K-엔비디아 프로젝트' 민관 합동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배태용기자]


◆AI 스타트업엔 1조원 투자…‘직접투자+민간 투자 유치’

국민성장펀드의 또 다른 축은 AI 스타트업 직접투자다. 1차 메가 프로젝트에서는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이 핵심 대상에 올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26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양산 및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사업’에 직접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1차 메가 프로젝트 중 네 번째 승인 안건이자 국민성장펀드의 첫 직접투자 사례다. 정부 재원인 첨단전략산업기금 2500억원에 산업은행을 통한 투자 500억원과 미래에셋 등 민간 투자 3000억원까지 총 6000억원이 리벨리온에 투입된다.

리벨리온 투자는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이 높은 개발비와 긴 회수기간 탓에 이른바 ‘데스밸리’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 장기 인내자본을 공급해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과 양산을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2차 메가 프로젝트에서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 업스테이지가 등장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업스테이지의 ‘소버린 AI 확보를 위한 차세대 AI모델 개발’ 사업에 첨단기금 1000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업스테이지는 신규·기존 투자자를 포함해 총 5600억원대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정부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AI 인프라→파운데이션 모델→AI 서비스’로 이어지는 생태계의 핵심 연결고리로 보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기업용 LLM과 문서 AI 솔루션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를 통과한 유일한 중소·벤처기업이다. 정부는 이번 투자를 통해 한국어 특화 모델 고도화, 고품질 데이터 확보, 기업용 AI 서비스 확산을 동시에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디지털데일리>는 오는 5월 14일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AI WAVE 2026’ 세미나를 개최한다. 생성형 AI 도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기업 AI 전환(AX) 전략과 실제 적용 사례를 집중 조명하는 자리다.

오전 통합세션에서는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이 2026 정부 AI 기술 육성 및 투자 방향을 발표하며 문을 연다. 이어 우수연 한국IBM 전문위원이 AI 네이티브 시대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의 변화를, 강준범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DX아키텍트팀 PM이 피지컬AI 인프라 전략을 소개한다. 김태홍 디노도코리아 지사장의 AI를 위한 데이터 전략 발표와 신용희 엠키스코어 상무의 소규모 DLC 데이터센터 전환 전략, 지용구 더존비즈온 대표이사 AX 시대 업무 방식 변화 발표가 이어진다.

오후에는 A·B 트랙으로 나뉜다. A트랙에서는 김민지 한국오라클 클라우드 스페셜리스트 엔지니어가 오라클AI 데이터플랫폼을, 김성식 엔코아 그룹장이 AI 레디 데이터 전략을, 유인지 코리아엑스퍼트 대표이사가 자율형 AI 에이전트 기반 금융 패러다임 변화를 다룬다. 강병준 LG AI연구원 테크 리드는 에이전틱 AI와 자율 제조의 미래를 발표한다. B트랙에서는 박정환 라온시큐어 PM, 김종민 LG CNS 팀장, 박승호 이노에이엑스 이사, 정철호 퀄컴 테크날러지스 코리아 전무가 보안·엔터프라이즈 AX 혁신 전략을 소개한다.

오후 통합세션에서는 윤호성 아카마이 코리아 이사의 GEO 전략, 김영석 에버퓨어 코리아 상무의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에이전틱 AI, 권기석 영림원소프트랩 사업부장의 ERP와 AI 융합 전략, 조익환 SKT 본부장의 피지컬 AI 기반 제조 혁신, 김정희 다울티에스 이사의 다올 퓨전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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