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EU 깃발 걸린 헝가리... 새 총리 마자르 "유럽의 품으로"
2026.05.10 17:01
친러 오르반 전 정부와의 '결별' 상징
16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마자르 페테르(45) 헝가리 신임 총리가 9일(현지시간) 취임했다. 마자르 총리의 취임으로 러시아에 밀착했던 헝가리의 외교 노선이 유럽연합(EU) 등 서방 중심으로 급격히 회항하게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헝가리에서 마자르 총리의 등장은 민주주의 후퇴를 겪던 동유럽 국가들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마자르 총리는 이날 공식 취임하며 대대적인 국가 개조를 예고했다. 이날 부다페스트 의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의회 외벽이었다. 오르반 빅토르 전임 정권이 2014년 철거했던 EU 깃발이 12년 만에 헝가리 국기와 함께 다시 걸린 것이다.
이는 EU와 대립해온 친러 성향의 오르반 전 총리 정부와의 결별을 상징한다고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평가했다. 마자르 총리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단순히 정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체제 자체를 바꾸는 문턱을 넘었다"며 "헝가리는 이제 다시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신뢰받는 동맹국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오르반 측근에서 개혁 상징으로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태생인 마자르 총리는 변호사 출신으로, 오르반 전임 정권에서 국영기업 대표와 은행 이사직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24년 정권 내부의 부패와 아동 성 학대범 사면 스캔들이 발생하자 결별을 선언했다.
이후 정치 무명에 가까웠음에도 '반부패'와 '친유럽' 기치를 내걸어 불과 2년 만에 차기 야권 지도자로 급부상했다. 마자르 총리가 이끈 티서당은 지난달 12일 총선에서 개헌선인 의석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2010년부터 헝가리를 집권한 오르반 전 총리는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마자르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 회복이다. 마자르 총리는 EU가 사법 독립성 훼손 등을 이유로 동결한 약 300억 유로(약 52조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EU와 협상을 시작했다. 동시에 전임 정부 인사를 겨냥한 적폐 청산과 강력한 반부패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마자르 총리는 새 정부를 꾸리면 정부 구조 전반을 개편하고 보건부와 환경부, 교육부를 별도로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마자르 총리는 취임사 말미에서 "권력 위에 군림하는 자가 아닌 국민을 섬기는 총리가 되겠다"며 헌법 개정 의지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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