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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 조약 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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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북한, 절박함이 맺어준 혈맹 [세계의 창]

2026.05.10 18:2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6일 평양에서 러시아 쿠르스크 해방작전 종결 1주년을 맞아 열린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준공식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존 페퍼 | 미국 외교정책포커스 소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의지할 수 있는 진정한 동맹국은 단 하나뿐이다. 벨라루스는 전쟁 준비를 위한 영토를 제공했고, 중국은 전쟁 수행에 분명히 기여할 수 있는 일부 이중 용도 수출품을 제공했다. 그러나 러시아군과 나란히 싸우도록 상당한 수의 병력을 보낸 나라는 오직 하나, 북한뿐이다.

현재 1만명가량의 북한 전투병이 쿠르스크에 주둔하고 있으며, 여기에 공병 병력 1천명이 더해졌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또 다른 침공으로부터 러시아 최서단 도시인 이곳을 방어하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내부의 공격 작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 초,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사한 이들의 유가족을 위한 새로운 주택 지구 준공식에서 테이프를 끊었다. 최근 평양에서 열린 전사자 추모비 제막식에서 김정은은 “피로 써 내려간 러시아와의 새로운 우정의 역사”를 찬양했다. 과거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입술과 이처럼 가까운”(순망치한) 사이라고 칭송받았으나, 피는 그보다 더 진하다.

위기의 순간에 러시아가 북한처럼 가난하고 고립된 나라에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러시아에 다른 선택지가 있었을까.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 같은 일부 러시아 동맹국은 사라졌다.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정부는 미국에 포섭됐다. 다른 우방국들은 러시아의 지원을 확신할 수 없었기에 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예컨대 러시아는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동맹국 이란에 일부 정보와 몇몇 드론만 제공하고 중요한 군사 장비나 병력을 실은 군함은 보내지 않았다.

러시아는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이 포함된 포스트 소비에트 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중심에 있다. 이 단체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제5조에 비견되는 상호방위조항이 있다. 하지만 거의 아무런 지원도 제공하지 않는다. 러시아는 2023년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점령했을 때 아르메니아를 돕지 않았고, 그 이후 아르메니아는 이 기구의 회의를 보이콧해왔다.

중국의 러시아 지원은 좀 복잡하다. 에너지 구매 말고도, 중국은 러시아의 첨단기술 수요의 최대 90%를 공급하며 돕고 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퇴출된 러시아는 드론 부품, 공작 기계, 배터리, 광섬유 시스템 등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러시아가 전쟁의 승기를 잡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지원을 하지는 않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과 마찬가지로 중국에 부담스러운 존재로 남아 있다. 북한이 핵 프로그램과 사이버 작전 때문에 신뢰하기 어렵다면, 러시아는 영토 확장을 위해 국제법을 뒤엎으려는 의지 때문에 신뢰하기 어렵다. 중국은 안정을 원한다. 서구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러시아와 북한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은 중국의 성장과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기반 시설을 위협한다.

이것이 바로 러시아와 북한을 결속시키는 지점이다. 두 나라는 모두 서방, 자유주의, 그리고 인권 협약이든 해상 상거래를 규율하는 규칙이든 자신들의 행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국제법의 모든 측면에 혐오감을 갖고 있다.

러시아에서 이는 비교적 새로운 모습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체제 초기, 러시아는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 맺기를 시도했고 유럽과도 탄탄한 에너지 관계를 구축했다. 이제 서방의 제재 아래 러시아는 북한과 훨씬 더 닮아버렸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는 푸틴과 김정은을 선호한다. 그러나 그 애정도 북한과 러시아의 경제가 고전하고 있고, 각자의 개인숭배 체제에 균열이 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현재 그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출 순 없다. 지난달 러시아는 2024년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영토를 빼앗겼다.

러시아와 북한이 그 어느 때보다 밀착하는 이유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피의 맹세조차도 그들의 동맹이 우정이 아닌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가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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