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의 신데렐라…백서라 "속마음 대사 자막, 이렇게 화제될 줄이야"[★FULL인터뷰]
2026.05.10 07:40
TV조선 토일드라마 '닥터신' 모모 역 배우 백서라 인터뷰
[스타뉴스 | 김노을 기자] | 배우 백서라 /사진=이동훈 기자 |
최근 스타뉴스는 서울 종로구 사옥에서 지난 3일 종영한 TV조선 토일드라마 '닥터신'(극본 임성한(피비, Phoebe), 연출 이승훈)의 배우 백서라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닥터신'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 의사와 하루아침에 뇌가 망가져 영혼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로, 임성한 작가가 2023년 종영한 TV조선 드라마 '아씨두리안'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첫 연기 도전에 주연 자리를 꿰찬 백서라는 극 중 톱배우 모모를 맡아 1인 다(多)역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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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행착오 끝 '진짜' 모모가 된 여정━
| 배우 백서라 /사진=이동훈 기자 |
오디션을 통해 모모 역에 낙점된 백서라는 "긴장한 상태에서 제가 주연이라는 사실을 알고 어안이 벙벙하고 살짝 걱정도 된 게 사실"이라며 "임성한 작가님이 첫 작품에서 주연이라는 큰 역할을 제에게 주시지 않았나. 걱정을 안고 있었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너무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인물로 다양한 성격을 보여드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걸 원동력 삼았다"고 밝혔다.
임성한 작가는 왜 연기 경험이 전무한 백서라에게 주연을 맡겼을까. 이에 대해 백서라는 "제가 여쭤봤을 땐 오히려 '왜 네가 됐다고 생각하니'라며 되물으시더라. 제 생각엔 신선한 얼굴을 찾고 계셨던 게 아닐까 싶다. 한편으로는 저의 투박한 진심을 좋게 봐 주신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극 중 친모 현란희(송지인 분), 김진주(천영민 분) 등은 뇌 이식 수술을 받고 모모의 본체를 점령한다. 이에 백서라는 모모 본체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들의 뇌가 이식된 모모도 자연스럽게 연기해야 했던 상황.
백서라는 "촬영 들어가기까지 3~4개월 정도 시간이 있어서 인물 몰입은 어렵지 않았다. 작가님과도 바로 소통할 수 있어서 헤매진 않았다. 물론 모모라는 인물에 대한 어려움은 당연히 있었다. 처음 뇌 이식 수술을 받는 게 현란희이다 보니 시행착오를 겪었고, 현란희와 김진주를 구분할 요소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 배우 백서라 /사진=이동훈 기자 |
'뇌 체인지'라는 설정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백서라는 "재미있는 도전이라고 느끼긴 했다. 뇌 체인지라는 것이 배우들에게도 새로워서 동시에 조심스러움이 있었다. 새로운 시도에는 다양한 반응이 따르지 않나. 개인적으로는 (시청자들이 설정을) 좀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랐다. 계속해서 스스로 질문을 던졌고, 막히면 작가님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전했다.
정이찬(신주신 역), 안우연(하용중 역), 주세빈(금바라 역), 천영민, 송지인 등 동료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도 좋았다고. 백서라는 "전우애랄까, 유대감이 생겨서 작품에 대한 애착도 엄청 커졌다. 각자 집에서 본방 사수를 하면서 단톡방에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끈끈한 관계가 됐다"고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닥터신'은 뜨거운 화제성과 반대로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시청률 1.4%로 시작한 '닥터신'은 뒷심을 발휘하긴 했으나 다소 부진한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해 백서라는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배우로서 첫 작품이 나왔다는 것이 의미가 가장 크다. 그와 더불어 감사하게도 좋게 봐 주신 것에 대한 의미가 좀 더 큰 작품이다.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담담히 밝혔다.
이어 "오랜만에 연락을 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클립 영상을 보내시면서 '잘 보고 있다'고 격려들을 해주셨다. 첫 작품인지라 모든 게 재미있고 신기하다"며 웃었다.
첫 연기 도전, 첫 주연작이라는 뜻깊은 의미가 깃든 '닥터신'은 백서라에게 어떤 드라마로 남을까. 그는 "배우 인생에 있어 좋은 영향분이 되고, 단단한 토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배우로서 시청자들과 처음 만날 수 있었고, 연기라는 작업을 하면서 처음 낸 결과물이지 않나. 지난 1년 동안 귀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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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마음 대사, 독특한 자막 처리..이렇게 화제될 줄 몰라━
| /사진=TV조선 |
임성한 작가 특유의 대사도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백서라는 "작가님 대사들이 워낙 말맛이 유명하지 않나. 그래서 전작들을 공부하듯 보려고 했다. '닥터신'의 말맛을 저도 잘 살리고 싶어서 특히 '아씨두리안' '결혼작사 이혼작곡'을 공부하듯이 시청했다. (대사의 경우) 연습을 많이 해서 촬영 당시엔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작가님과는 특히 리딩 때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빙의가 돼야 한다'고 하셨다. 배우로서 가진 민낯을 꺼낼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 사실 제가 연기한 극 중 인물들은 상상으로나 할 법한 말을 내뱉고 행동하기 때문에 그걸 깨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시도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점점 몰입을 해서 나중엔 편안하고 즐겁게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임성한 작가가 자신에게 한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표현은 '곰탱이'였다고. 백서라는 "하용중(안우연 분)을 유혹해야 하는 장면을 연습할 때 작가님이 '너 곰이지. 너 곰탱이지. 여기선 여우가 돼야 해'라고 하셨다. 제가 현란희(송지인 분)나 김진주(천영민 분)이 되는 장면에서도 '어휴, 저 곰탱이'라고 하시더라"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제는 어느 정도 여우가 되는 법을 습득한 것 같다"며 "작가님이 평소 말씀하실 때도 그 말맛이 있다. 작가님과 대면하다 보니까 대본 속 인물들이 더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떠올렸다.
'닥터신'은 독특한 자막으로도 화제였다. 인물의 속마음이 자막으로 처리되거나 '간절스러웠어요' '저두' '보구 싶었어요' 같은 비표준어 표현으로 수많은 밈(meme)을 양산한 것.
독특한 자막에 대해 백서라는 "자막 시스템이 어떻게 구현이 될지 궁금했는데, 방송으로는 즐기면서 봤다. 자막이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지 몰랐다"며 미소를 지었다.
임성한 작가는 한 작품이 끝나면 전화번호를 바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그랬다고. 백서라는 "작가님과의 가장 마지막 연락이 새해 인사였는데 그 이후에 번호를 바꾸셨더라. 많이 아쉽지만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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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데뷔부터 임성한의 신데렐라로 거듭나기까지━
| 배우 백서라 /사진=이동훈 기자 |
백서라는 그룹 활동을 뒤로 하고 배우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 묻자 "성격상 감정을 삼키는 편에 가까웠고, 그게 편했다. 연기를 좋아하는 마음에서 멈춘 상태였다. 그러다 춤을 접하며 아이돌이라는 꿈을 꿨고 뮤직비디오 같은 걸 촬영할 때 나름의 연기를 하며 재미를 느꼈다"고 답했다.
그는 "그룹 해체 후 아이돌에 재도전하는 과정에서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문득 '새로운 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자연스럽게 연기로 흘러갔다. 연기를 배우기 시작한 지 3년쯤 됐을 때 '닥터신' 주연으로 발탁됐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라는 게 하면 할수록 어려워서 더 열정이 커지고 학구열이 생긴다. 배우를 오래 하고 싶다. 평소 감정을 드러내는 성격이 아니라서 (연기하는 게) 감사하고 신기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지금은 너무 재미있고 욕심나는 직업이다"고 연기 욕심을 내비쳤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대중과 만나고 싶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에 뛰어들고 싶다. 굳이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학원물에 출연해 보고 싶다. 주변에서 스릴러가 어울릴 거 같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백서라는 끝으로 "'닥터신'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배우로 봐 주셨다면 감사할 것 같다. 다채로운 인물들을 소화하는 과정을 좋게 봐 주셨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노을 기자 kim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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