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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한타 바이러스

2026.05.10 18:15

| 김지환 논설위원

지난 6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국가 카보베르데의 수도 프라이아 앞 바다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MV 혼디우스’.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전쟁 당시 중부전선에 주둔한 유엔군 약 3200명이 원인을 모르는 고열·출혈 등 증상으로 고통을 겪었다. 수백명은 목숨까지 잃었다. 중공군과 인민군에게도 이 괴질이 돌자 이들은 미국이 벌인 세균전이라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한국형 출혈열’(신증후군출혈열) 원인은 20여년이 지나서야 규명됐다. 고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가 1976년 한탄강 유역에서 채집한 등줄쥐 폐조직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확인한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한탄강 이름을 따서 ‘한탄 바이러스’로 명명됐다. 이후 관련 바이러스군 전체가 ‘한타 바이러스’라는 학술용어로 불리게 됐다.

한타 바이러스의 어원은 한탄강이지만 종류가 다양해 감염증 양상도 다르다. 아시아에서 발견된 한탄 바이러스는 신증후군출혈열(치명률 1~15%)을, 남미의 안데스 바이러스는 한타 바이러스 심폐증후군(치명률 20~35%)을 유발한다. 한타 바이러스는 설치류를 통해 사람에 전파되지만, 안데스 바이러스는 매우 드물게 사람 간 전파도 보고된 유일한 변종이다.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남단에서 출발해 대서양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에서 안데스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해 전 세계가 주시했다. 2023년 5월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선언 3년 만에 또 다른 전염병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의심·확진 환자는 8명이고 이 중 3명이 숨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코로나19와 달리 사람 간 전파가 드물고 장시간 밀접 접촉한 경우에만 감염된다는 점이다.

여러 곳에서 입항을 거부당했던 크루즈선이 10일(현지시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의 항구에 도착했다. 그동안 탑승객들은 해상에서 ‘격리’된 채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테네리페 시민들에게 “우리를 지켜주는 가장 강력한 면역은 연대”라고 호소했다.

전반적 지구기온 상승으로 설치류가 더 넓은 지역에서 번식하게 되면서 한타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커졌다. 기후로 인한 삶의 위기는 감염병 확산으로도 나타난다. 그런 만큼 이번 한타 바이러스 감염 대응이 과도한 공포를 극복하고 인류가 연대의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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