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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발주 '반등'... K-조선 '슈퍼사이클'은 계속된다

2026.05.10 15:51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HD현대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국제해사기구(IMO)의 해운 탄소세 도입 논의가 연말로 미뤄졌음에도 글로벌 친환경 선박 발주 흐름은 오히려 확대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선에 이어 암모니아 추진선까지 발주가 본격화되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고부가 친환경 선박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국내 조선 빅3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2조원을 돌파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9조원이라는 연간 기준 최대 실적 경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0일 글로벌 선급협회 DNV의 대체연료 인사이트(AFI)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대체연료 선박 발주 건수는 총 38건으로 집계됐다. 연초 다소 주춤했던 친환경 선박 발주 시장이 다시 반등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연료별로는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고부가 선박인 LNG 추진선 발주가 2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동차운반선(PCTC) 8건 △컨테이너선 6건 △원유운반선 4건 △크루즈선 2건 등 다양한 선종에서 LNG 채택이 이어졌다. LPG·에탄 운반선 부문에서도 14건의 신규 발주가 이뤄졌다.

특히 업계에서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는 암모니아 연료 벌크이선 4척 발주된 점을 주목했다. 암모니아는 아직 초기 시장 단계지만 탄소 배출이 없는 차세대 해양 연료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HD현대가 대형 진공단열 시스템 등 액화수소 운반선의 핵심 기술을 독자 개발하며 상용화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달 9일 세계 최초 암모니아 추진선 명명식을 열었고, 지난달 23일에는 롯데정밀화학에 인도한 암모니아 추진선이 실증을 진행했다.

크리스티안 함메 DNV AFI 수석 컨설턴트는 "암모니아 프로젝트는 미래 연료 논의를 실제 적용과 운영 경험 단계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IMO의 글로벌 해운 탄소세 부과 시점이 연말로 연기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친환경 선박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시장 분위기는 예상과 다르다는 평가다. 유럽연합(EU)의 해운 탄소배출 규제 강화와 선주들의 ESG 대응 압박이 지속되면서 친환경 선박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환경규제 대응 선박은 운항·발주 물량을 포함해 총 1만293척으로 1년 새 22.3% 증가했다. 가스류 대체연료 대응 선박은 같은 기간 31% 확대됐으며, LNG 벙커선도 오는 2028년 92척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국내 조선 '빅3'인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LNG선과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암모니아 추진선 등 고부가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IMO 탄소세 논의가 일부 지연되더라도 선주 입장에서는 선박 교체 주기와 환경규제를 고려하면 친환경 선박 투자를 미루기 어렵다"며 "LNG를 중심으로 한 과도기 시장이 이어지는 동시에 향후 암모니아·메탄올 추진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조선 빅3는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합계 2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연간 영업이익 9조원 돌파하며 연간 기준 최대 실적 경신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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