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전망보고서] 항공 수요 회복은 진행형…변수는 유가·환율·SAF
2026.01.15 08:30
통합 항공사 출범 앞두고 중·장거리 노선 중심 구조 재편 본격화 전망
비용 부담에 수익성은 제한…LCC, 생존 위한 업계 재편 가능성 제기
15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선과 국제선 합산 항공 여객 수는 1억2489만명으로 전년(1억2349만명) 대비 1.13% 증가했다. 국내선 여객은 3024만5051명으로 전년(3113만1750명) 대비 2.85% 감소했으나, 국제선은 6439만8568명으로 전년(6122만777명) 보다 5.18% 늘었다.
올해 역시 국제선 수요 정상화와 중·장거리 노선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중·일 갈등으로 인한 중국 관광객의 일부 국내 전환 수요가 더해지며 안정적인 여객 증가세가 예상된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성장률 상위 지역인 일본·중국은 11월 이후에도 두드러지는 수요 호조를 보이는 중"이라며 "중국의 한일령 효과로 일본행 아웃바운드, 중국발 인바운드는 당분간 강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일 갈등에 따른 수혜는 중국 노선을 다수 보유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위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일령으로 인한 수혜가 큰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라며 "FSC의 경우 중국 노선 여객량 증가로 동남아 노선 위축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되나,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동남아 노선 매출액 감소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의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소진된 만큼, 과거와 같은 급격한 반등보다는 완만한 성장 국면에 가깝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 수요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여객 증가세도 점차 정상적인 성장 궤도로 돌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는 단순한 수요 회복보다는 노선 경쟁력과 비용 관리가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운임은 여객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 변동성과 SAF 사용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며 급등보다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재 리스료, 정비비, 연료비 등 항공기 운항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어 매출 성장은 가능하더라도 비용 구조 개선 없이는 항공사 전반의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미다.
최 연구원은 "국내 항공사가 영업비용에서 불리한 가장 큰 이유는 환율이다. 외화 경제 영업비용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며 "엔데믹 이후 기대 확충으로 위험 요인이 늘었고 공급 증가에 따라 정비비와 보험료 부담도 커졌다. 국제선 비중 증가로 공항 관련 비용도 외화 결제 비중이 상승세다"라고 말했다.
운수권과 슬롯 조정으로 FSC의 글로벌 연결성이 확대되는 동시에 일부 LCC에는 선택적 중거리 진입 기회가 열릴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통합 항공사의 독과점을 막기 위해 34개 노선의 운수권·슬롯 배분을 진행 중인데, 이 중 '인천-LA' 등 6개 노선은 지난해 대체 항공사가 선정됐고, '인천-자카르타' 등 7개 노선도 지난 6일 배분이 완료됐다.
다만 비용 부담 확대와 LCC간 경쟁 심화로 LCC 업계의 재편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진에어·에어부산·에어부산의 단일 LCC 체제가 가시화된 가운데, 이에 대응해 다른 LCC들도 생존을 위해 노선 중복 축소와 전략적 통합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2026년 국내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비용 부담 확대와 경쟁 심화로 LCC 업계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높아지며, 통합 및 협력 논의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기단·기종 통합을 통한 운항 효율성 개선과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LCC 재편 시 단거리 노선 과다 경쟁 완화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라고 적었다.
항공 화물 부문에서는 AI 서버와 GPU(그래픽 처리 장치) 확대,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가 반도체 패키징·부품 물동량을 견인하며 고부가 화물 중심의 구조 변화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객 수요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유가와 SAF 비용, 환율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어 단기적인 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며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와 비용 효율화가 향후 항공사들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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