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무서워 못 뜬다”…LCC 중거리 노선 줄줄이 중단
2026.05.10 14:50
10일 항공업계에 설명을 종합하면, 저비용항공사들은 중동전쟁 이후 급등한 항공유 가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왕복 기준 약 900편에 달하는 운항 편수를 줄였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1위 업체인 제주항공은 5~6월 국제선 운항 편수의 4%에 해당하는 왕복 187편을 축소했으며, 다음달 30일까지 푸꾸옥·다낭·방콕·싱가포르 등 주요 노선의 운항 횟수를 주 7회에서 주 3~4회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비엔티안 노선은 6월말까지 운항이 중단됐다. 오는 12일부터는 하노이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4회로 감편한다.
에어부산은 왕복 212편을 줄이며 감편 규모를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다음 달에는 부산발 다낭·방콕·비엔티안·괌·세부 노선과 인천발 치앙마이·홍콩 노선 등에서 운항 편수를 줄일 예정이다. 진에어는 176편, 이스타항공은 150편, 에어서울은 51편, 에어프레미아는 73편의 운항을 각각 축소했다. 티웨이항공은 왕복 35편을 감편했다.
동남아 등 중거리 노선에 감편이 집중된 것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구조의 한계 때문이다. 중거리 노선의 경우 현지에서 추가 급유를 해야 하는데, 인상된 유가 탓에 추가 요금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유류할증료가 오르면서 여행 심리가 위축된 것도 중거리 노선 축소의 원인이 됐다. 반면 거리가 짧아 유류비 부담이 적은 일본 노선은 수요가 꾸준해 감편 대상에서 제외됐다.
노선 축소와 함께 인건비 절감 조처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운항 축소에 따라 지난 8일부터 객실 승무원 희망자를 대상으로 6월 한달간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로케이도 무급휴직을 도입했다. 진에어는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안전격려금 지급 시기를 연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유가 국면이 특히 저비용항공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 안도현 하나증권 분석가는 “저비용항공사의 주요 노선인 일본·동남아 노선이 공급 과잉 상태여서 가격 인상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하며 당분간 운항 안정성을 갖춘 대형항공사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분석가는 “유류비 부담 확대로 단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전쟁 이전 국내 항공사들의 공급력과 단위비용이 안정화돼 있었던 만큼 거시 환경의 부담만 해소되면 빠른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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