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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의 장' 미술 올림픽에서, 한국의 '둥지'는 일본 아기를 초대했다

2026.05.10 15:01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
한국 역사 속 해방을 향한 노력 한자리에 모아
일본관 전시 아기 인형이 매일 한국관 순회

파업·전시로 러시아·이스라엘 비판 이어져
참가 작가들 '관람객 사자상' 후보 자진사퇴
2026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 개막을 앞둔 8일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서 '해방공간'을 체험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미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현대미술 행사인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이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일반 관객에 문을 열고 공식 개막했다. 예술계로도 번진 국제정치 갈등으로 인해 개막식이 취소되는 등 혼란 가운데서도, 한국 작가 작품은 공식 한국관 전시뿐 아니라 본전시와 병행전시를 통해서도 다수 선보였다.

2026년 전시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를 설치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외부 모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2026년 전시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를 설치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내부 모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이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이 사흘간의 사전공개 기간을 마치고 공식 개막했다고 밝혔다. 최빛나 예술감독이 기획한 전시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는 최고은의 동파이프를 활용한 조각적 설치 '메르디앙'과 노혜리의 오간자(투명 직물) 4,000여 개를 동원한 '베어링'으로 구성됐다.

'베어링' 안에는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한강을 비롯해 총 5인이 펠로로 참여해 각자의 작품을 전시했다. 1948년 제주 4·3 사건을 추모하는 한강의 조각 작품과 사진 작가 황예지의 2024년 탄핵 집회 현장을 기록한 이미지가 한자리에 모여, 역사 속 서로 다른 '해방'을 연결시킨다. 싱어송라이터 이랑이 만든 곡 '우리의 ㅁ'은 "네가 보는 그 장면이 언젠가 역사라는 이름이 될 거란다"고 노래한다.

2026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 개막을 앞둔 8일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서 참석자들이 전시장 내부를 돌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프리뷰 행사일인 7일 한국관에서 관람객이 전시를 지켜보는 가운데 연기자가 한국관 전시에 펠로로 참여한 농부-활동가 김후주의 도자 작품 앞에 누워 있다. 베네치아=EPA 연합뉴스


이번 한국관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이웃 일본관과의 협업이다. 아라카와 에이의 일본관 전시 '풀 아기 달 아기'는 아기 인형 208개를 전시해 관람객이 돌봄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했는데, 이 중 한 아기는 매일 한국관을 지키는 '베어러'의 손을 잡고 한국관 안을 순회하게 된다. 재난 속에서도 희망을 향한 노력과 연대가 필요함을 역설한다는 면에서 두 전시는 일맥상통한다.

한국관 전시에 대한 현장 관객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 나체 모델을 등장시킨 오스트리아관이나 성인 영상을 전시하고 있는 덴마크관처럼 강렬한 이미지가 부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트뉴스' '아트뉴스페이퍼' 등 일부 미술전문매체가 한국관을 꼭 방문해야 할 10대 국가관 중 하나로 꼽는 등 호평도 있었다.

베니스비엔날레 프리뷰 기간인 7일 참석자들이 총감독 고요 구오가 기획한 '단조로' 전시가 열린 아르세날레 전시장을 돌아보고 있다. 베네치아=EPA 연합뉴스


지난해 사망한 총감독 고요 구오의 기획을 이어받아 만들어진 본전시 '단조로(In Minor Keys)'에도 한국인 및 한국계 작가들이 참여했다. 한국 작가 요이는 해녀의 호흡을 소재로 만든 영상·음향·퍼포먼스 작품 '숨 오케스트라'를 소개했다. 미국 출신 한인 2세 마이클 주는 대형 석판을 여러 층의 거대한 모빌로 구성한 '우리 주변에서 증발하는 것'을, 한국계 콜롬비아 작가 갈라 포라스-김은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과 협업해 유물에 관한 드로잉·조각·영상 등을 선보였다. 이우환은 미국 디아아트재단과 협업한 병행 전시를 열었고, 최재은은 일본관, 홍은주는 대만관에 초청돼 작품을 보탰다.

7일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아트센터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이우환의 회화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베네치아=뉴시스


러시아와 이스라엘 등을 겨냥한 미술계의 반대 운동은 개막을 전후해 지속됐다. 한국관을 포함해 '반 제노사이드 예술 연합(ANGA)'에 동참한 국가관들은 개막일 전날인 8일 하루 파업을 단행했다. 비엔날레 운영을 담당한 비엔날레재단 측은 전시를 앞두고 전원 사퇴한 심사위원단을 대신해 관람객 투표를 받아 '관람객 사자상'을 수여하겠다고 했으나, 본전시와 국가관 참여 작가 80여 명은 전시 개막 전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본전시에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에 항의하는 전시물이 등장했다. 본전시 공간인 아르세날레 초입에는 2023년 폭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시인 레파트 알라리르의 시 '내가 죽어야 한다면'이 적혔다. 이스라엘 영화감독 아비 모그라비는 영상을 통해 2023년 이전까지 가자지구에서 운영되던 병원 목록을 전시하고 "목록에 있는 업체들이 아직 운영 중인지 알 수 없다"는 설명문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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