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사제의 정 이어 오다…진주공고 전기과 졸업생들
2026.05.10 10:15
1976년 2월 진주공고 전기과를 졸업한 동기생 13명은 졸업 15년 뒤인 1991년부터 지금까지 35년째 스승의 날마다 당시 담임교사 두 명을 모시는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진주공고 전기과 13회 졸업생들로, 모임 이름은 ‘76우전회’다.
회장 최진규(세명전기·소방 대표·진주시 봉곡동) 씨와 총무 송천종(전 경상국립대 시설과 전기통신팀장) 씨를 비롯한 회원들은 해마다 5월이면 뜻을 모아 유우수(90) 선생과 유홍재(89) 선생을 초청해 조촐한 감사의 자리를 마련한다. 당시 진주공고 전기과는 두 개 반으로 운영됐으며, 두 담임교사는 제자들에게 부모와도 같은 존재였다.
송천종 씨는 “당시 선생님들은 스승으로서의 참모습을 몸소 보여주셨고, 모교 발전에도 남다른 애정을 쏟으셨다”며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졸업 15년 뒤부터 두 분 선생님을 모시고 작은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76우전회는 매년 스승의 날을 앞둔 5월 초 선생들과 특별한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으며, 연말에도 다시 자리를 마련해 정을 나눈다. 어느덧 회원들은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고, 스승들은 90세를 넘겼다. 회원들은 “한 해 한 해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져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스승의 날 행사에서는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학창 시절의 추억과 삶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눈다. 실업계 고교 학생으로서 ‘조국 근대화의 기수’를 꿈꾸며 실습에 매진했던 시절 이야기부터 선후배 간의 정, 사회생활의 애환, 살아가는 지혜까지 다양한 대화가 오간다. 이야기꽃이 피어나는 순간만큼은 마치 시곗바늘이 50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한 분위기다.
선생들의 배우자들 또한 제자들과 각별한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선생이 제자들에게 예전처럼 말을 놓으면 사모님이 “다들 손주를 둔 나이인데 함부로 부르면 어떡하느냐”고 웃으며 말할 정도다. 그러나 선생들에게는 백발이 된 제자들도 여전히 고등학교 시절의 학생들로 보인다.
최진규 회장은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 술 한잔 나누는 시간이 무엇보다 행복하다”며 “90세를 넘긴 스승님의 눈시울이 붉어질 때면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게 되지만, 직접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다행스럽고 소중하다”고 말했다.
76우전회는 올해도 스승의 날을 앞두고 오는 12일 저녁 진주시 칠암동의 한 식당에서 스승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최진규 회장과 송천종 총무는 이미 선생들을 찾아 일정을 상의했으며, 선생들이 좋아하는 식당도 미리 예약해 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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