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도 팔고 왔다” 텍사스 할머니도 반한 ‘강남 20분’ 의왕 실버타운 [르포] [부동산360]
2026.05.10 10:44
경기 의왕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옆 동엔 손주 살아” 8개월 아기~95세 함께
삼시세끼 해결에 사우나까지 ‘인바디 70점’
“옆 동엔 손주 살아” 8개월 아기~95세 함께
삼시세끼 해결에 사우나까지 ‘인바디 70점’
|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커뮤니티에서 어르신들이 기체조를 하는 모습. 이곳 ‘클럽 포시즌’에서는 50개가 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유종우 PD]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경기도 의왕시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은 매일 아침 8시 커뮤니티 로비에서 30여명이 모여 기체조를 한다. 커뮤니티 ‘클럽 포시즌’에서는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50개가 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365일 운영 중이다. 건강관리센터, 골프클럽, 피트니스, 수영장, 도서관(달빛서가), 시네마룸 등도 갖췄다. 30개가 넘는 동호회가 구성됐을 정도로 소규모 활동도 활발하다.
유매림(68세)씨는 아침 7시 식사를 마친뒤 점심·저녁 시간을 제외하고는 밤 10시까지 사우나, 탁구, 스트레칭, 아쿠아로빅, 마작 등을 즐긴다고 한다. 유 씨는 다른 실버타운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이 곳 커뮤니티에 반해 기존 계약을 깨고 이곳으로 왔다.
유씨는 “다양한 운동을 하다보니 최근 인바디 점수가 70점을 넘겼다”며 “우리 부부 모두 3kg 이상씩 살이 빠지고, 허리도 꼿꼿해졌다”고 했다.
‘액티브 시니어’들이 부상하면서 실버타운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엔 조용히 노년을 보내는 곳으로 통용됐다면 지금은 “은퇴 후 더 젊어지기 위해 오는 곳”이라는게 입주민들의 설명이다.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은 총 2개 단지, 1378세대(주거형 오피스텔 842세대, 시니어주택 536세대)로 구성돼있다. 일반가구는 주거형오피스텔에, 60세 이상은 시니어주택에 거주하는 ‘세대공존형’ 구조다.
단지에는 8개월 어린아이부터 최고령 95세까지 전연령대가 거주한다. 자녀 세대는 오피스텔에, 부모님 세대는 시니어주택에 있는 식이다. 이 때문에 주말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탁구나 배드민턴 등을 함께 이용하는 손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입주민을 위한 행사도 매월 정기적으로 열린다. 이번달에는 ‘화담숲 봄나들이’가 총 2회에 걸쳐 진행되는데, 이미 60여명 가량이 신청했다.
이곳 ‘1호 입주민’인 이진희(70세)씨는 “실버타운이라고하면 노인들만 있어서 지루하다는 인식이 있지 않느냐”며 “이 곳에서는 주말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21년간 주유소 사업을 하던 이 씨는 2년 반을 기다린 끝에 지난해 11월 이곳에 입주했다. 아내가 병원서 치료 중이라, 이 씨는 혼자 이 곳에 거주하며 월 2회 이상 가족들을 만난다.
|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전경 [유종우 PD] |
| 입주민들이 아쿠아로빅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 [엠포레 제공] |
생활 편의도 잘 갖춰져있다. 전담 영양사가 맞춤형 저염·저당 건강식부터 계절별 특식까지 세 끼를 제공한다. 임대료에 월 30회 식사가 포함되는데, 추가 식사를 원할 경우 한 끼에 약 1만3000원 비용을 부담하면 식사를 이용할 수 있다. 손님이 올 경우 3~5만원 사이의 별도 특식 서비스도 신청할 수 있다.
단지 운영센터 관계자는 “특식서비스는 매일 예약이 꽉찬다”며 “주말에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즐기는 어르신들로 인해 평일보다 1.2배 가량 더 식사를 준비한다”고 전했다.
가사노동에서 해방된다는데 만족감을 표하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이 곳에서는 주2회(2인 1팀)에 걸쳐 약 40분 가량 청소 서비스가 제공된다. 월 6만원 상당의 세탁 서비스도 이용가능하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정순이(78세) 씨는 “자녀들이 오더라도 놀 게 있고, 식사메뉴 걱정을 안해도 되니 그저 반가운 마음뿐”이라며 “집안일을 하지 않고, 바쁘게 지내다보니 병원 갈일이 오히려 사라져 생활비가 줄었다”고 말했다.
| 당구동호회 어르신들이 당구게임을 하고 있다. 한 어르신이 당구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유종우 PD] |
입주 상담을 원하는 이들의 발길은 꾸준하다. 현장 관계자는 “하루 10~15팀 가량 상담예약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의료서비스는 이 곳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다.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세대 내에서 긴급호출 버튼을 누르면 방제실, 간호팀 등에게 ‘원스톱’으로 연결된다. 군포 지샘병원,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으로 응급이동이 가능하다. 단지 바로 앞에는 250병상 규모의 의왕시 최초 종합병원이 들어설 예정으로 의료 서비스를 더욱 빠르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령 친화 설계도 돋보인다. 휠체어 이동이 편리하도록 무단차 구조에 곳곳에 안전바, 비상 호출 버튼이 설치돼있다. 화재시 계단이용 없이 대피할 수 있는 완강기 시설도 세대내에 마련돼있다.
또 강남까지 약 20분대, 과천까지는 10분대로 접근할 수 있고 백운호수, 모락산, 바라산 등 주변 녹지공간도 풍부하다. 서울을 자주 오가는 입주민들을 위해서는 서울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과 신분당선 판교역을 왕복하는 자체 셔틀버스도 운행 중이다.
시니어주택은 61·84㎡(이하 전용면적)으로 구성돼있다. 60~80세 사이면 입주가능하다(부부 중 1인만 충족할 경우, 배우자는 연령제한 없음). 61㎡ 기준 보증금 5억7000만원~7억5000만원(층수·방향 등에 따라 상이), 월 190만원(1인)·260만원(2인)이다. 84㎡는 보증금 7억5000만원~9억원, 월 250만원(1인)·320만원(2인)이다.
시니어 서비스와 운영을 맡고 있는 엠포레 관계자는 “어르신들을 위한 1대 1 웰니스프로그램, 재활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혼자 입소하시는 어르신들이 편하게 적응하실 수 있도록 시설투어 등 맞춤형 지원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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