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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열심히 마셨는데 또 요로결석 생겼다”…‘하루 2.5L’ 권고 맞을까?

2026.05.10 13:07

스마트 물병·현금 보상까지 동원했지만 재발률 차이 거의 없어…듀크대 2년 추적
물을 마시고 있는 중년 여성. 충분한 수분 섭취만으로는 요로결석 재발을 완전히 막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물 많이 드세요."

요로결석 환자들이 퇴원할 때 거의 예외 없이 듣는 말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에서는 상식과 다른 내용이 확인됐다.

스마트 물병과 현금 보상까지 동원해 물 섭취를 적극 관리한 그룹과 일반 권고만 받은 그룹 사이에서 요로결석 재발률 차이가 거의 없었다.

장기간 강조돼온 '물 많이 마셔라' 권고만으로는 요로결석 재발을 막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스마트 물병에 돈까지 줬는데

연구팀은 최근 요로결석을 겪은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평소처럼 물을 충분히 마시라는 안내만 받았다. 다른 그룹에는 물 섭취량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블루투스 스마트 물병, 개인 맞춤형 수분 목표, 문자 리마인더, 현금 보상, 건강 코칭까지 동원됐다.

집중 지원을 받은 그룹의 24시간 소변량은 개입 6개월 뒤 일반 권고만 받은 그룹보다 하루 평균 약 600mL 더 많았다. 그러나 통증·혈뇨·응급실 방문 등을 동반한 요로결석 재발률은 집중 지원군 18.6%, 일반 권고군 19.8%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찰스 스케일스 듀크대 비뇨기과·인구보건학 부교수가 총괄했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당뇨·소화기·신장병연구소(NIDDK)가 연구비를 지원했고, 평균 연령 51세 환자 1658명을 미국 6개 주요 임상센터에서 2년간 추적했다. 연구는 PUSH(Prevention of Urinary Stones with Hydration·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한 요로결석 예방) 시험 형태로 수행됐다. 결과는 국제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최근 실렸다.

한편 이 연구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을 장기간 유지하는 일이 현실에서는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점도 함께 보여줬다. 실제로 술이나 탄산음료는 쉽게 많이 마셔도 하루 종일 맹물을 챙겨 마시는 일은 쉽지 않다. 물은 갈증이 없어도 의식적으로 계속 마셔야 하고 생활 리듬까지 흔들 수 있어 이런 습관을 오래 이어가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스케일스 교수는 "수분 섭취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을 장기간 이어가는 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2024년 기준 약 33만6000명이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았다. 환자의 절반은 5년 안에 다시 결석을 겪는다.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이 농축돼 결석 성분이 더 쉽게 뭉치는 만큼,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초여름이면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크게 늘어난다.

기상청은 오는 16일과 17일 중부지방 낮 최고기온이 26~29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루 2.5L' 권고, 대규모 검증은 없었다

현재 미국비뇨의학회(AUA)·유럽비뇨의학회(EAU) 가이드라인은 요로결석을 경험한 사람에게 하루 소변량을 2.5L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반면 일반인에게는 탈수를 피하고 더운 날 충분히 수분을 보충하라는 수준의 충고가 주로 제시된다. 즉 '하루 소변량 2.5L'는 일반 건강수칙이라기보다 결석 경험자를 위한 재발 예방 전략에 가깝다.

그런데 이런 권고를 뒷받침했던 임상시험은 사실상 한 편뿐이었다. 1996년 이탈리아 파르마대 보르기 연구팀이 발표한 199명 대상 연구다. 코크란 리뷰(Cochrane Review·의학 근거를 체계적으로 검토하는 국제 연구 네트워크)는 배정 은폐와 눈가림(맹검) 등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연구를 '낮은 질 증거'로 분류했다.

수십 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물 2.5리터' 권고가 제한된 근거에 의존했던 셈이다.

물만으론 부족…결석 재발 줄이는 현실 전략

미국·유럽 가이드라인과 한국 주요 병원이 권하는 핵심은 물만이 아니다. 원광대 산본병원·연세대 의대 비뇨의학과 연구팀은 대한의사협회지에 발표한 권고에서 "모든 요로결석 환자는 수분 섭취와 함께 나트륨·동물성 단백질 제한, 정상 칼슘 식이를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러 권고 가운데 소금을 줄이는 식습관이 중요하다. 나트륨 섭취가 늘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칼슘 양이 증가, 결석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라면·국물 요리처럼 짠 음식이 영향을 준다. 미국비뇨의학회도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3000mg 수준으로 줄이도록 안내한다.

동물성 단백질도 너무 많이 먹으면 부담이 된다. 육류·해산물을 과다 섭취하면 소변이 산성화되고 요산 배출이 늘어 다시 결석이 생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여름철 고기·맥주 중심 식습관은 요산 결석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칼슘은 오히려 줄이지 말아야 한다. 결석의 주성분이 칼슘이라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가이드라인은 반대다. 음식으로 섭취한 칼슘은 장에서 옥살산과 결합해 신장으로 흡수되는 옥살산 양을 줄인다. 유제품·두부·녹색 채소를 통한 하루 1000~1200mg 칼슘 섭취는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다만 칼슘 보충제는 일부 연구에서 결석 형성 가능성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개인 상태에 맞춰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재발이 반복된다면 약물 치료도 고려한다. 구연산칼륨(소변 알칼리화), 티아지드계 이뇨제(소변 칼슘 감소), 알로퓨리놀(요산 과다 환자의 요산 억제) 같은 약물은 결석 종류와 대사 검사 결과에 따라 사용된다.

요로결석 재발은 물만 많이 마신다고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식습관과 생활 관리, 필요하면 약물 치료까지 함께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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