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에 마통 3년 4개월만 최대…'포모' 빚투 늘었다
2026.05.10 09:06
영업일 기준 사흘 만에 1조 가까이 증가
5월 들어 마통 하루 평균 3041억씩 늘어
단기 급등장에 포모 심리 확산[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에 사는 직장인 신모씨는 최근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주식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얘기가 속속 들리자 결국 마이너스 통장을 뚫었다. 신씨는 “투자를 안 하자니 박탈감이 들어 ‘마통’을 뚫어 반도체주를 매수했다”며 “막상 뒤늦게 투자하고 나니 불안해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랠리를 이어가자,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주요 시중은행에선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일주일 만에 1조원 가까이 불어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한 사람들의 ‘포모(FOMO)’ 심리가 어느때보다 확산되면서 빚투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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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의 신용대출 규모도 마통 등 영향으로 지난달 말 104조3413억원에서 이달 7일 105조2939억원으로 9526억원 늘었다. 월말 기준으로 신용대출 잔액은 작년 11월 이후에는 105조원을 밑돌았는데 이 추세라면 다시 105조원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신용대출 증가에 힘입어 가계대출(768조7386억원)도 약 일주일 만에 1조4426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이 기간 612조2443억원에서 612조5842억원으로 3399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분 상당 부분이 신용대출에서 발생한 셈이다.
마통 등 신용대출이 다시 증가하는 건 이달 코스피가 7000을 돌파하는 등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포모(FOMO)’ 심리에 뒤늦게 빚을 내 투자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스피는 6000을 넘은 지 불과 47거래일만인 지난 6일 7000을 달성했고, 이어 8일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7500 턱밑에서 마감했다. 하지만 증시가 너무 빠르게 오르면서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한 사람의 포모 심리는 커졌다. 또 상승 종목이 일부 종목에 쏠려 있어 반도체 등 폭등한 섹터를 담지 못한 이들까지 극심한 포모에 시달리는 중이다. 증권사 신용융자 잔고도 지난달 사상 처음 36조원을 넘은 바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증시 상승세와 맞물려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FOMO 심리가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나타나면서, 단기 유동성 확보 차원의 신용대출 수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시 분위기에 휩쓸려 무리하게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모로 인한 투자가 확대되면 상승 종목이 더오르는 ‘오버슈팅(단기 급상승)’ 현상도 심해진다”며 “레버리지를 활용한 추격 매수는 변동성이 커질 때 손실 폭이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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