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전
삼성전자 노사, 다시 만나지만…넘어야 할 ‘네 가지’ 쟁점 [갭 월드]
2026.05.10 08:01
정부 중재로 11~12일 단독 사후조정
사측 “10% 이상+하이닉스 이상 대우”
노조 내부 DS 대 DX 성과급 갈등 여전
13일 가처분 심문 ‘총파업’ 가늠자 될듯
협상이 재개됐지만 단칼에 해결되긴 쉽지 않단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러 층위의 문제들이 겹쳐 있기 때문이다. 사측의 양보안, 노조 내부의 부문 간 갈등, 정부와 사회의 비판적 여론, 그리고 임박한 법적 분쟁까지 다양한 변수가 얽혀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① ‘단독 조정’ 속 사측의 진일보한 제안
이번 조정은 이례적으로 노사가 공통으로 추천한 위원 1명이 총괄하는 ‘단독 조정인 절차’로 진행된다. 중노위 관계자는 “양측 모두에게 신뢰받는 인물이 나선 만큼 밀도 있는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후 조정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통상 양측이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설 의향이 있을 때 성사된다.
실제로 사측은 이번 교섭을 앞두고 전향적인 안을 제시했다. 기존 ‘연봉 50% 상한 유지’ 입장에서 물러나 △국내 1위 달성 시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 △메모리 사업부에는 SK하이닉스 이상의 대우 보장 등을 약속했다.
반면 노조는 여전히 ‘성과급 상한선 전면 폐지’와 ‘영업이익 15% 재원 활용(약 45조 원 규모)’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21일 총파업을 앞두고 ‘명분 쌓기’용으로 조정에 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② “적자 땐 우리 덕에 버텼는데”… DS 대 DX의 딜레마
올 1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90% 이상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나왔다. 노조의 요구대로 ‘영업이익 기반 성과급’이 도입될 경우 보상의 무게추는 DS 부문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과 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 DS 부문이 조 단위 적자를 내며 고전할 때 회사를 지탱한 것은 DX 부문의 헌신이었는데 호황이 오자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는 박탈감 때문이다.
③ “국민 혈세로 버티고 이익은 사유화하나”
삼성전자 파업 예고에 각계각층이 신중론을 내놓는데는 이유가 있다. 반도체 산업은 삼성전자와 노동자만이 일군 성과가 아니기 떄문이다. 한국 정부와 국민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을 현재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 세금을 투입한 것은 물론 때로는 자신들의 이익도 내려놓아야 했다.
반도체 산업에는 그야말로 국민들의 피땀, 즉 막대한 ‘공적 자금’이 투입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기 동안 수십 조 원의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았고 인프라 지원과 정책 금융의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국민의 세금으로 적자를 버텨낸 기업이 흑자로 돌아서자마자 미래 투자 재원인 영업이익을 뭉칫돈으로 떼어내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이 과연 타당하냐는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학계에서도 “영업이익 정률 배분 방식은 글로벌 투자 경쟁력을 갉아먹는 독”이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④13일 가처분 심문, 삼성 대응 강도는
여기에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강경 대응도 변수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법원이 쟁의행위를 금지한 일부 공정에서 파업을 강행한 노조 지부장 등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불법 쟁의행위에는 타협 없이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메시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11일, 삼성전자 노사는 3월27일 이후 멈췄던 대화의 장을 45일 만에 다시 열게 된다. ‘15% 로또 성과급’과 ‘미래 생존’ 사이에서 삼성전자 노사가 48시간 동안 어떤 묘수를 찾아낼지 산업계는 물론 사회 전체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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