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최고 신용등급 눈 앞이지만…업황 불문 재무안정성 유지 관건
2026.05.10 07:30
국내 3대 신평사 ‘AA+’ 등급 부여…AAA급 앞둬
지난달 말 피치도 ‘BBB+’로 글로벌 신용도 상향
1분기 영업이익 40조 육박·순현금 35조 기록
AI 슈퍼사이클 이후 ‘재무 완충력’ 관건
대기업 중 현대차·기아·SKT·KT만 AAA급 확보
지난달 말 피치도 ‘BBB+’로 글로벌 신용도 상향
1분기 영업이익 40조 육박·순현금 35조 기록
AI 슈퍼사이클 이후 ‘재무 완충력’ 관건
대기업 중 현대차·기아·SKT·KT만 AAA급 확보
|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연합] |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SK하이닉스의 압도적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신용도 향방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는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등급을 올리기에 분주하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모두 ‘AA+’ 등급을 매긴 상태다. 최고 등급인 AAA급이 눈앞에 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언제 AAA급으로 상승해도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1분기에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은 물론 D램·낸드플래시를 싹쓸이하다시피 하면서 70% 넘는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신용평가업계는 아직까지 메모리반도체 불황 사이클을 기억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불과 2년 전만 해도 조 단위 적자를 기록했던 만큼 AI 슈퍼사이클이 끝나도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지 유심히 살피고 있다. 재무 완충력이 AAA급 도약을 위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SK하이닉스에 ‘AA+, 안정적’ 신용도를 부여하고 있다. 등급 상향은 모두 올해 1분기 중 이뤄졌다. 한국기업평가가 지난 1월 가장 먼저 신용도를 올렸고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3월 등급 상향을 마쳤다.
국내 신용평가사만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다. 글로벌 평가기관도 마찬가지다. 무디스는 작년 12월 ‘Baa1’ 등급으로 한 노치(Notch) 올렸고 S&P도 올해 2월 ‘BBB+’ 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피치까지 지난달 30일 ‘BBB+’ 등급을 부여하면서 마찬가지로 3사 모두 A급 진입을 앞두고 있다.
상향 이유는 동일하다. 메모리반도체 사업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실적이 폭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 97조원, 영업이익 47조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38조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80%를 3개월 만에 달성했다. 순현금도 35조원에 이른다. 회사 차원에서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피치는 최근 등급 상향 배경으로 “HBM과 AI 메모리 분야에서 수익성 개선과 동시에 수익 변동성을 줄였다”며 “견조한 EBITDA와 긍정적인 잉여현금흐름, 안정적 재무상태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HBM은 물론 D램·낸드 경쟁력까지 인정 받은 만큼 머지 않은 시기 국내 신용평가사의 AAA 등급 부여를 기대할 만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일관된 의견이다. 공기업이나 금융지주를 제외하면 국내 대기업 중에선 현대자동차·기아·SK텔레콤·KT 정도만 AAA급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금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슈퍼사이클 후에도 이 같은 안정성을 유지하는 게 핵심이란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사이클 변화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크다고 여긴다. 향후 다운사이클에 처했을 때에도 재무안정성을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상향 검토 요인으로 “메모리 수요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이 크게 제고되고 재무 완충력이 대폭 개선될 경우”를 제시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역시 “사업다각화 수준 제고 등으로 사업안정성이 강화되는 가운데 다운사이클에서도 견고한 재무안정성 유지에 충분한 재무완충력 확보가 전망되는 경우 등급 상향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이 같은 시각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해 변동성 완화를 꾀한다. 이미 HBM의 경우 연간 단위 계약에 기반해 제품 공급에 나서고 있다. 신용평가사가 중요하게 살피는 투자 규모도 설비투자 원칙(CAPEX Discipline)을 통해 매출의 30% 중반 수준으로 지키고 있다. 과도한 지출을 막겠다는 것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재무건전성만 놓고 보면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변동성을 경험한 만큼 AI 슈퍼사이클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반도체 기업과 다르게 메모리반도체 영역에 사업이 집중돼있는 만큼 호황기가 끝난 후 완충력을 얼마나 갖췄는지가 AAA급 도약을 위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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