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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AI 얘기뿐, 닷컴버블 끝물 같다”…‘빅쇼트’ 마이클 버리 또 경고

2026.05.09 13:49

반도체 급등세에 거품 우려
월가선 “버리 또 틀릴 수도” 신중론도
마이클 버리. [사진 마이클 버리 페이스북]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가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급등 중인 미국 증시에 대해 “닷컴버블 붕괴 직전과 비슷하다”고 경고했다.

버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Substack)에 올린 글에서 최근 시장 분위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끊임없이 AI 이야기만 나온다”며 “오늘 하루 동안 다른 주제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증시는 고용보고서나 소비자심리 지표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주가가 계속 오르는 이유는 단지 그동안 올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람들은 ‘AI’라는 두 글자를 자신이 충분히 이해한다고 생각한다”며 “1999~2000년 닷컴버블 마지막 국면에 도달한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급등 중인 반도체주를 직접 언급했다. 버리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의 최근 흐름이 2000년 기술주 버블 붕괴 직전과 닮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엔비디아·브로드컴·인텔·AMD·마이크론·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는 최근 AI 투자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최근 한 달 새 약 40% 급등했다.

현재 미국 증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고금리 우려에도 불구하고 AI 관련주 중심으로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NVDA와 같은 AI 대표주를 중심으로 투자 자금이 집중되면서 “AI가 모든 것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월가 내부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헤지펀드 거물 폴 튜더 존스 역시 최근 CNBC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 분위기가 닷컴버블 정점 직전인 1999년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AI 강세장이 향후 1~2년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월가에서는 버리의 발언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분위기다. 버리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정확히 예견하며 명성을 얻었지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시 붕괴와 AI 버블 위험을 경고해왔기 때문이다. 일부 전망은 실제 시장 흐름과 빗나가기도 했다.

실제 일론 머스크는 과거 버리가 TSLA를 두고 거품이라고 비판하자 “고장 난 시계”라고 공개적으로 조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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