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 “AI발 강세장, 닷컴버블 때와 유사”
2026.05.09 18:20
튜더인베스트먼트 창립자도 급하락장 경고
머스크는 “고장난 시계” 비판하기도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유명한 미국의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8일(현지시간) 최근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한 증시 강세가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직전을 보는 것 같다고 경고했다.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과 미 CNBC 보도에 따르면 버리는 이날 게시한 글에서 “끊임없이 AI만 나온다. 오늘 하루 중 다른 주제를 얘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라고 장거리 운전 중 경제 방송을 청취한 소감을 말했다.
그는 “증시는 고용 보고서나 소비자 심리 지표 발표에 따라 오르내리지 않고 있다”면서도 “주가가 그동안 올랐으니까 그냥 오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AI 외에는 주가 부양의 요인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이어 “알파벳 두 글자(AI) 주제에 대해 사람들은 자신이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면서 “1999∼2000년 거품의 마지막 달에 도달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급등세가 2000년 기술주 붕괴와 닮았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인텔, 마이크론, TSMC 등 주요 반도체 칩 회사를 포괄하는 이 지수는 최근 한 달 새 약 40% 급등했다.
이들 반도체 칩의 강세에 힘입어 중동 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8일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인 폴 튜더 존스 튜더인베스트먼트 창립자도 전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AI 붐에 기반한 뉴욕증시 강세장이 1∼2년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현재 뉴욕증시가 닷컴버블로 정점을 찍기 1년 전인 1999년과 비슷한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강세장이 끝날 때 주가 하락 폭이 상당할 수 있다는 경고다.
버리는 2008년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미리 예견해 관련 자산의 가격 하락에 돈을 거는 공매도 기법으로 큰 부를 쌓았고, 그의 이야기는 2015년 영화 ‘빅 쇼트’로 만들어졌다.
그는 AI 산업의 거품이 심각하다며 거품 붕괴가 임박했다고 지속해서 주장해왔다. 다만, 버리가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한 한 번의 탁월한 예측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그 이후 비관적인 예측이 반복적으로 틀려왔다는 점에서 월가에서는 그의 발언을 받아들이는 데 신중해하는 분위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버리가 테슬라 주가를 두고 거품이라고 비판하자 버리를 향해 “고장 난 시계”라고 조롱한 바 있다.
투자자들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CNBC는 최근 투자자들이 하드웨어 기업들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인공지능(AI) 시장의 상승세가 장기화될 것이며, 데이터 센터에 향후 수년간 더욱 다양한 첨단 부품이 필요할 것이라는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이 2025년 270억달러에서 2030년 600억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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