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보이지 않는 영웅, 김혜숙
2026.05.09 19:06
[여성경제] 삼성전자 반도체 '히든 히어로', 김혜숙씨를 아시나요
| ▲ 삼성전자 반도체 여성 기술 노동자들의 과거 사진. |
| ⓒ 삼성전자 뉴스룸 페이지 갈무리 |
KA2101, 삼성전자 반도체 역사의 분기점으로 꼽히는 집적회로(IC)입니다. 1978년 삼성전자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만든 집적회로인데요. 개발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는데도 오랫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여성 기술 노동자가 있습니다. 바로 김혜숙씨입니다.
그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면서 인수한 한국반도체에서 일했던 노동자였는데요.
"김혜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한국반도체에 입사하여 수년 동안 생산공장에서 일하면서 반도체 부품을 제조하는 공정을 이해하고 있던 오퍼레이터(반도체 생산 노동자, 기자 주)였다. 김혜숙의 역할은 다른 회사 집적회로 설계도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중략) 김혜숙은 생산 공정에서 오퍼레이터로 일하면서 얻은 경험과 암묵지(체화된 지식)를 바탕으로 설계도를 그려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정세권 경희대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교수, '또 하나의 여공에서 첨단산업의 기술자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과 여성 노동자 서사' 중에)
김혜숙씨는 당시 집적회로 자체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가 구성한 연구진에 참여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이죠. 정세권 경희대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교수는 "그의 업무는 엔지니어나 테크니션이 대신할 수 없는 것이었고, 이런 노력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텔레비전에 들어가는 국내 개발 첫 집적회로인 KA2101을 생산할 수 있었다"라고 전합니다.
그리고 정 교수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여성 노동자의 서사는 반도체 산업의 역사를 관통하는 것"이라며 "남녀 노동자의 임금 격차나 여성 노동자의 건강에 대한 위협 등 여러 문제가 남아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도체 생산라인의 여성 노동자 비율은 여전히 높습니다. 삼성전자 여성 직원의 임금은 남성 직원보다 여전히 낮습니다. 삼성전자 2025 사업보고서를 보면 여성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 3000만 원으로 남성(1억 6700만 원)의 77.8% 수준이었습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규모가 1조 달러를 넘으면서 월마트를 제치고 세계 11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성과급 요구는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온통 삼성전자 뉴스입니다. '김혜숙'의 이야기, 지금의 삼성전자 반도체를 만든 '히든 히어로(보이지 않는 영웅)'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여성인권] "여학생인 줄 몰랐다"던 그를 향한 일갈
| ▲ 7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살인 피의자 장아무개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장래 희망이 응급구조사였던 17살 고등학생 A양이,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새벽 숨졌습니다. 광주 광산구 월계동 인근을 지나던 A양에게 장아무개(24)씨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A양은 공부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고 합니다. 버스가 끊겼지만 택시를 부르기 미안해 걸어가던 중이었다고 하는데요.
장씨는 일면식도 없는 A양을 왜 살해했을까요. "사는 게 재미없어서"였다고 합니다. 주변을 배회하다가 우연히 두 번 마주친 A양이 범행 대상이 됐다고 합니다. 장씨는 경찰에 "자살하려 했는데 어차피 죽을 거 누군가 데리고 가려 했다"라는 진술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런 장씨가 7일 돌연 "계획한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죽으려고 했는데 왜 여학생을 공격했나'라는 질문에 "여학생인 것을 알고 살해한 것은 아니"라며 계획 범죄가 아니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건 발생 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는 '무계획 범죄'가 아니라는 정황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장씨는 범행 이틀 전부터 흉기 2점을 구입해 들고 다녔다고 합니다. 범행 직전에는 피해자의 예상 동선을 앞질러 자신의 차를 정차해 놓은 후 A양을 기다렸다가 범행했다고 자백했습니다. 범행에 앞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두기도 했습니다. 범행 후 도주하면서 무인세탁소에 들러 혈흔이 묻은 의류를 세탁했고, 갖고 있던 휴대폰 중 1대를 강에 던져 버렸다고 합니다. 도주하며 자신의 차 인근에 흉기를 버린 후, 택시를 여러 번 갈아타기도 했습니다.
광주 광산경찰서 관계자는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는데요. 광주 경찰청은 8일 오전 10시부터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장씨에 대한 얼굴과 실명 공개 여부를 심의하고 있습니다. 공개 여부는 이날 오후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건에 대한 공분,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사건을 다룬 기사에 누리꾼 fflo****는 "감형받으려고 밑밥까네 진짜... 니가 온몸에 문신한 덩치 큰 깍두기(조폭을 뜻하는 은어, 기자 주)를 만났어도 칼질했을 것 같아?"라고 일갈했습니다.
한편 사건 발생 이틀 전인 지난 3일, 한 여성이 "장씨가 집 앞을 서성이고 있다"라며 스토킹 신고를 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장씨가 과거 일했던 가게 동료가 신고자였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시 장씨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려는 여성을 뒤따라가 "광주를 떠나지 말라"라고 했고 그 과정에서 실랑이도 빚어졌다고 합니다. 피해자는 4일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가져와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스토킹 신고와 범행 사이의 연관성도 함께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여성] "여성·아동인권을 위해 숨이 멎는 순간까지 최선" 8년 전 그의 다짐
| ▲ 2026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우간다 인권활동가 실비아 아칸. |
| ⓒ 5·18기념재단 |
올해 광주인권상에, 아프리카 우간다 인권활동가 실비아 아칸(47)이 선정됐습니다.
실비아 아칸은 무장 반군과 우간다 정부 간의 내전에서 피해를 본 당사자이자 생존자입니다. 아버지는 전쟁 중 살해됐고, 어머니와 언니는 반군에 납치돼 실종·살해됐습니다. 아칸 역시 13살 때 무장 반군에 납치돼 8년 동안 억류당했다 풀려났는데요.
이후 아칸은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과 아동 인권 회복 활동에 힘쓰는 활동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2000년에는 노르웨이 난민위원회 소속으로 우간다 북부 지역 실향민 캠프에서 구호 활동을 펼쳤습니다. 2011년 '골든 우먼 비전 인 우간다'라는 단체를 만들어 우간다 북부에서 분쟁 피해를 본 여성의 트라우마 치유 및 직업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피해자에게 정부가 배상하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이 같은 활동은 우간다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국제단체인 '전쟁 성폭력 피해 생존자 국제 네트워크' 창립에 참여하며 분쟁 피해 여성을 위한 연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아칸은 지난 2018년 '김복동 평화상'의 초대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김복동 평화상'은 정의기억연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활동가의 삶을 살아온 김복동 할머니의 뜻을 이어받기 위해 만든 상입니다.
정의기억재단은 당시 "그의 활동은 전쟁을 무기로 여성에 대한 폭력과 인권유린을 자행하는 전시 성폭력 문제를 근절하기 위한 우리의 책임을 깨닫게 한다"라며 "여성인권을 보호하고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시상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아칸은 "전쟁과 성노예제로 인해 고통받는 모든 피해자의 삶을 위해 남은 평생을 일해낼 것을 다짐한다"라며 "여성 및 아동인권을 위해 활동하고 총성이 멎고 평화의 메시지가 세상에 퍼질 수 있도록 숨이 멎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의 다짐은 지켜졌습니다. 8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인권활동가로서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가 행해 온 활동의 가치 역시 여전합니다. 2026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실비아 아칸은 분쟁의 참혹한 상처를 넘어 생존자 간 연대를 통한 인권 회복의 길을 만들어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라며 "이는 국가폭력에서 서로를 지키기 위해 광주 공동체를 형성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냈던 5·18 정신과 맞닿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2000년 제정된 광주인권상은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해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활동가나 단체에 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시상식은 오는 17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성정치] 추미애 "지방시대, 우리 여성이 주도하자"
| ▲ 여성 최초로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7일 열린 '6·3 지방선거 인천·경기·제주 성평등 공약 선포식'에 참석했다. |
| ⓒ 추미애 SNS 갈무리 |
여성 최초로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민주당 성평등 공약 선포식'에 참석해 "여성들은 여전히 사회 인식의 차별, 임금 차별, 직장 내 권리 보호 등에서 차별을 겪고 있다"라면서 "여성들이 지방의회와 지방정부에 진출해 이를 해결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추 후보는 7일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한 '6·3 지방선거 인천·경기·제주 성평등 공약 선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하는데요.
추 후보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목숨을 건 단식으로 지방자치의 문을 연 김대중 대통령은, 집 앞 문패에 '김대중·이희호' 두 분의 성함을 새길 만큼, 시대를 앞서가는 성인지 감수성을 몸소 보여주신 남녀평등의 실천가였다"라며 "저는 지방의원 유급화를 발의하고 통과시키며 우리 지방정치의 구조를 바꾸는데 노력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 의미에 대해 추 후보는 "과거 지방의회가 지역 세력 중심의 무급 명예직에 머물렀다면, 유급화를 통해 청년과 여성이 대거 지방의회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의회의 전문성 또한 강화됐다"라고 자평하면서 끝으로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성평등은 단순한 권익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과제입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삼성전자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