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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 않지만, 손자녀 돌봐야"…돌봄 조부모 절반은 비자발적

2026.05.08 12:01

여성 노인 부담 더 커…응답자 10명 중 7명 "육체적 피로 증가"

황혼 육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 2명 중 1명 이상이 원치 않지만, 자녀 사정 때문에 돌봐줘야 하는 '비자발적 돌봄'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성 노인의 돌봄 부담과 건강 악화가 남성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8일 '가족 내 손자녀 돌봄 현황과 정책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내용의 '노인의 손자녀 돌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6개월간 주당 15시간 이상 만 10세 미만 손자녀를 돌본 경험이 있는 만 55∼74세 조부모 1천6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 28일부터 8월 1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조부모들은 평일 기준 평균 4.6일, 하루 평균 6.04시간 손자녀를 돌보고 있었으며 주당 평균 돌봄 시간은 26.83시간에 달했다.

성별 비자발적 돌봄 및 다중돌봄 부담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응답자의 53.3%는 본인이 원하지 않지만, 자녀의 사정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는 비자발적 돌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러한 부담은 여성에게서 더 두드러졌는데, 비자발적 돌봄을 경험했다는 여성 응답 비율은 57.5%로 남성(44.6%)보다 12.9%포인트(p) 높았다.

손자녀뿐 아니라 배우자 등 다른 가족 구성원까지 함께 돌보는 '다중 돌봄' 부담을 겪는다는 응답도 51.1%에 달했다.

이 비율 역시 여성(56.4%)이 남성(40.1%)보다 높게 나타났다.

조부모 돌봄이 필요한 이유로는 부모의 긴 노동시간과 가족 돌봄을 우선시하는 가치관, 사교육 필요 등이 꼽혔다. 공적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추가적인 가족 돌봄 수요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손자녀 돌봄이 가족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도 많았다.

응답자의 81.9%는 손자녀와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답했고, 68.8%는 손자녀 부모와의 관계가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손자녀 부모와의 관계가 좋아졌다는 응답은 남성(73.6%)이 여성(66.5%)보다 높았다.

성별 손자녀 돌봄으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건강 변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신체적·정신적 부담도 적지 않았다.

손자녀 돌봄 이후 육체적 피로감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73.7%, 정신적 부담이나 스트레스가 늘었다는 응답은 60.4%였다.

기존 질환이나 통증이 심해졌다는 응답도 47.8%에 달했다. 연구원은 이러한 부정적 변화가 여성 노인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응답자의 46.8%는 손자녀 돌봄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은 49.0%로 남성(42.5%)보다 높았고, 특히 0∼1세 손자녀를 돌보는 여성 노인의 경우 54.7%가 돌봄 중단을 생각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돌봄 중단을 고려한 이유로는 '손자녀를 돌보는 일이 힘에 부쳐서'가 46.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12.1%), '건강이 나빠져서'(10.8%) 순이었다.

연구원은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가 돌봄 중단 고려 이유의 69.6%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마경희 선임연구위원은 "조부모 돌봄은 많은 가정의 돌봄 공백을 보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조부모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조부모 돌봄에 의존하기보다 부모가 일과 돌봄을 병행할 수 있도록 노동시간 구조와 관행을 개선하고 공적 돌봄의 질과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cha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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