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햄버거
햄버거
[오민철 원장의 신경백서] “이게 진짜 줄기세포인가요?”… 고가의 ‘회춘 주사’ 얼마나 아시나요

2026.05.09 10:46

‘한 번만 맞아도 10년이 젊어진다’, ‘강남 부자들이 남몰래 맞는 끝판왕 관리’.
 
최근 일부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자극적인 광고 문구들입니다. 한번 시술에 100만원에서 많게는 1500만원을 호가하는 이른바 줄기세포 주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지난해 여름, 미국의 유명 셀럽 킴 카다시안이 전용기를 타고 한국을 찾아 강남의 피부과에서 이 줄기세포 시술을 받고 갔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던 시술로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는 최근 의학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재생의학 치료의 한 분야입니다. 한편에서는 안티에이징의 성배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경외과 전문의로서 우려가 앞섭니다.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이 시술들, 과연 그 이름값에 걸맞은 ‘진짜’ 줄기세포 치료일까요? 이 문제는 단순한 논쟁이 아니라 현재 국내외 재생의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번 백서에서는 마케팅에 가려진 줄기세포의 실체를 직설적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스테이크 가격으로 햄버거 패티를 사먹는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줄기세포 치료는 골수나 지방을 채취해 줄기세포를 분리한 뒤 배양하고 증식시켜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일반 의원에서 줄기세포를 직접 배양해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제한돼 있습니다.
 
물론 작년 2월부로 시행된 개정 첨생법(첨단재생바이오법) 시행 이후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받은 의료기관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해서 치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가 풀렸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누구나 자유롭게 받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특정 질환의 환자군에서 보건복지부나 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경우로 제한하고 있어서 실효성에는 많은 아쉬움이 있기는 합니다.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제도 개선으로 일본에서처럼 누구나 본인의 줄기세포를 배양해서 본인의 건강에 활용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아직은 낙관하기에는 이른 면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요즘 핫한 줄기세포라는 주사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물론, 골수나 지방에서 채취한 실제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수의 병의원에서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기에 돌린 뒤, 특정 층(버피코트)을 농축해 다시 주입하는 방식을 줄기세포 주사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는 의학적으로 줄기세포 치료라기 보다는 PRP(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시술의 변형에 가깝습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자가혈 활성화치료’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실제 혈액 내 줄기세포 비율은 0.1% 미만이라 줄기세포 함유량은 극소량입니다. 물론, 줄기세포가 없는 것은 아니라서 줄기세포 주사라는 표현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만은 없겠네요.
 
이처럼 자가혈 활성화치료를 줄기세포 치료 또는 줄기세포 주사라고 표현하는 것은 상업적인 표현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비유하자면, 최고급 스테이크(줄기세포)인 줄 알고 주문했는데 실제로는 맛있는 햄버거 패티(성장인자)를 먹고 있는 셈입니다. 햄버거가 맛이 없을 순 없지만, 스테이크 가격을 내는 것이 정당한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입니다.
 
◆혈액 속 줄기세포는 ‘조연’, 진짜 일꾼은 성장인자와 엑소좀
 
그런데 아이러니합니다. 전통적으로 줄기세포라고 표현하는 골수나 지방에서 채취해 분리한 줄기세포가 아닌데도 실제 효과를 봤다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는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필자의 부모님과 주변 지인들 중에도 혈액을 이용한 자가혈 활성화치료를 받고서 만족도가 높다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필자 역시 전통적인 줄기세포 치료 못지않게 혈액을 이용한 자가혈 활성활치료가 재생의학적으로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아직 우리가 알아내지 못한 보물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런 효과가 나는 기전은 줄기세포 덕분이 아니라, 혈액을 원심분리하는 과정에서 추출되는 성장인자(Growth Factors)와 엑소좀(Exosomes) 덕분입니다. 줄기세포가 공사 현장의 총책임자라면, 성장인자는 망치를 들고 직접 벽을 세우는 ‘인부’이고, 엑소좀은 인부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무전기’ 역할을 합니다.
 
즉, 줄기세포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지만 실제 효과는 이 부가적인 성분들이 내는 것입니다. 일부 의료계에서 이를 줄기세포 치료가 아닌 성장인자 치료 또는 자가혈 활성화치료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지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골수나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의 효능이 자가혈 활성화치료보다 뛰어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최근 개원가를 중심으로 인기가 있고 관심이 많은 혈액에서 유래한 성장인자나 엑소좀의 효능에 대해서도 학계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명한 환자가 되기 위한 3가지 필터링
 
줄기세포 시술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다음 세 가지를 꼭 확인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첫 번째, ‘단번에 10년’은 경계하자.
 
의료법상 효능을 단정하는 표현은 불법입니다. 줄기세포는 마법의 약이 아니라, 우리 몸의 자생력을 돕는 보조적 수단입니다. 한 번의 치료로 젊음을 되찾는다 또는 완치가 된다는 과대광고에 현혹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희 외래에서 줄기세포 시술을 받으시는 분들을 보면 줄기세포 치료 횟수가 한 두 번이 아니라 3~5회 정도 받는 경우에 특정 증상이나 질환의 개선이 두드러지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다음은 ‘보건복지부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 인증 여부’입니다.
 
해당 병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인지 확인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의료법상 어떤 의료기관이든 혈액을 이용한 자가혈 활성화치료나 골수, 지방 줄기세포 시술을 미용이나 성형 목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합법적입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의 줄기세포 치료 기관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은 시설, 인력, 장비 등에서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합니다. 보다 안전하게 시술을 받으려면 이같은 인증을 받은 기관인지 확인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줄기세포의 공급원입니다.
 
단순히 피를 뽑는 방식인지, 골수나 지방에서 추출하는 방식인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골수나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 주사가 아니라 혈액을 이용한 ‘자가혈 활성화치료를 줄기세포 주사 가격을 내는 것이 맞을까?’라는 고민을 한 번쯤은 해보시라는 의미입니다.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혈액을 이용한 치료가 열등하고, 골수나 지방을 이용한 치료가 더 뛰어나다는 말이 아닙니다. 혈액은 혈액 나름의 장점이 충분히 있어 최근 재생치료의 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가 강조드리고 싶은 부분은 자가혈 활성화치료가 실제 임상에서 효과적인 경우가 많지만 혈액을 채취해서 마치 줄기세포 주사를 한다는 식의 무분별한 광고를 분별해내자는 것입니다.
 
스테이크 가격이 아닌 햄버거 패티 가격으로 양질의 햄버거 패티를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이는 충분히 의미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글=오민철 오상신경외과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정리=정희원 기자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햄버거의 다른 소식

햄버거
햄버거
5시간 전
"비행기표 너무 비싼데"…가격 경쟁 포기한 항공사 '중대 결단'
햄버거
햄버거
8시간 전
차별을 말하지 않으려면, '쉬운 정보'가 필요하다[프레시안 books]
햄버거
햄버거
12시간 전
[르포] 하늘·도로·지하철까지 스며든 AI… 세계 1위 혁신 클러스터 中...
햄버거
햄버거
13시간 전
천호역은 왜 '햄버거 전쟁터'가 됐을까[뉴스럽다]
햄버거
햄버거
1일 전
“차라리 저렴한 햄버거 먹을래”…둘로 쪼개진 피자 [푸드360]
햄버거
햄버거
1일 전
"차라리 저렴한 햄버거 먹을래"…둘로 쪼개진 피자 [푸드360]
햄버거
햄버거
2026.04.15
트럼프 "다이어트 콜라, 암세포 죽인다"…햄버거 즐기는 황당 이유
햄버거
햄버거
2026.04.09
"햄버거는 하나의 요리 예술"…'2026 코리아버거챔피언십' 성황리 개막
햄버거
햄버거
2026.04.09
"햄버거는 하나의 요리 예술"…'코리아버거챔피언십' 개막, 국가대표 가린다
햄버거
햄버거
2026.04.09
위고비·마운자로 아니다, 의사도 놀란 26kg 감량 비법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