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무호 질의에 "한국 사랑해"…엉뚱 답변
2026.05.09 10:4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재가 발생한 한국 벌크 화물선 HMM 나무호와 관련한 질문에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고 답했다. 질문의 핵심은 이란의 공격 여부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 원인이나 자신의 기존 주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한국 선박이 이란에 의해 공격당했다고 말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고만 답했다. 질문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답변을 내놓은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나무호가 미국이 추진 중인 '해방 프로젝트'에 동참하지 않고 단독 행동을 하다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프로젝트는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을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빼내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한국 선박 사례를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 경색 해소를 위한 한국의 역할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나무호 화재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조사단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예인된 나무호에 승선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을 사랑한다"는 답변은 질문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직접 답변을 피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제시한 종전 조건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받았는지 묻는 질문에 "아마도 오늘 밤 이란의 서한을 받을 것"이라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7일부터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달 11∼12일 열린 1차 고위급 회담은 합의 없이 끝났지만, 양측은 파키스탄 중재 아래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의 단계적 재개방 등을 종전 조건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란이 이 같은 요구에 대한 답변을 조만간 전달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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