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서 벌어질 美·中 '전기차' 전쟁
2026.05.08 15:01
테슬라, 같은 달 총 1만3190대 판매...수입차 역대 최대 월 판매 기록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서울 강남에 첫 전시장을 열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서 국내에 진출한 BYD(비야디)에 이어 또 다른 중국 전기차 브랜드까지 상륙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미국 테슬라가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업체들까지 가세하며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미·중 경쟁 구도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커코리아가 8일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지커 브랜드 갤러리’ 운영에 들어갔다. 전날 열린 오픈 행사에는 지커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 천 위(Chen Yu),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차오(Jeff Cao), 임현기 지커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지커 주요 경영진이 직접 방한한 것을 두고 한국 시장을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韓에서 ‘美·中’ 전기차 경쟁
미국 테슬라의 존재감은 이미 국내 시장에서 커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4월 테슬라 모델Y가 1만86대 판매되며 수입차 단일 모델 최초로 월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테슬라는 같은 달 총 1만3190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역대 최대 월 판매 기록도 세웠다. 과거 독일 브랜드 중심이었던 국내 수입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며 미국 업체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에 중국 업체들도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BYD는 올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 4월에는 2023대를 판매하며 BMW,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판매 4위에 올랐다. 여기에 지커까지 가세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미국과 중국 업체 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커는 2021년 중국 지리(Geely)그룹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만든 브랜드다. 기존 중국차의 저가 이미지를 벗어나 고성능·럭셔리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실제 전시장에는 최고 출력 1300마력 수준의 고성능 왜건 ‘001 FR’을 비롯해 럭셔리 전기 MPV ‘009’, 대형 SUV ‘9X’ 등이 전시됐다. 일부 차량 가격은 중국 현지 기준 1억원을 웃돈다.
전에 알던 중국산이 아냐
지커가 첫 전시장을 강남 대치동 수입차 거리 중심부에 연 점도 눈길을 끈다. 해당 지역에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 전시장이 밀집해 있다. 업계에서는 지커가 단순한 ‘가성비 중국차’가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 정체성에도 글로벌 요소를 적극 강조했다. 지커는 “스웨덴 예테보리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디자인 철학 아래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리그룹은 볼보와 폴스타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웨덴 예테보리에 글로벌 디자인 센터를 운영 중이다. 중국 브랜드지만 북유럽 감성과 글로벌 디자인 역량을 앞세워 기존 중국차 이미지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시장 경쟁 구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중국차는 ‘저렴하지만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성능과 디자인, 첨단 기능까지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고 있다. 배터리 공급망 경쟁력까지 확보하며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국내 완성차 업계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차량 가격 상승, 경기 둔화 등 복합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브랜드까지 공세를 강화할 경우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차를 단순 저가 제품 정도로 보는 시각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기술력과 상품성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며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미국과 중국 전기차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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