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조’ 원전 특수 온다…K건설, 해외 수주 새 기록 쓰나
2026.05.08 09:03
5대 건설사 ‘플랜트’ 매출 3조 넘어
해외 원전 수주 줄줄이 예정
전문가 “연간 30조원 수주 가능” 분석
해외 원전 수주 줄줄이 예정
전문가 “연간 30조원 수주 가능” 분석
| 대우건설이 준공한 신월성 원자력 발전소 1·2호기 공사 진행 당시 모습..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대우건설 제공]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국내 건설경기가 둔화하고 자재 수급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원전과 에너지 등 플랜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시장에선 국내 대형 건설사가 향후 1800조에 달하는 전 세계 원전 특수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대 건설사 플랜트 매출 급상승…삼성·대우·현대건설 주도
8일 각사 실적발표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 등 5대 건설사의 지난 1분기 플랜트 부문 총 매출은 3조453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240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이는 5개 사의 총 매출이 같은 기간 14조4590억원에서 13조1020억원으로 9%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양상으로, 전반적인 원가부담 속 플랜트 부문이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이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플랜트 부문에서 25~50%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물산은 지난 1분기 6970억원에 불과했던 플랜트 매출이 1조600억원으로 50% 성장했으며, 대우건설도 같은 기간 2270억원에서 2940억원으로 25% 넘게 키웠다.
삼성물산의 경우 최대 경기도 용인시 덕성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등 데이터센터 시공으로 매출 상승에 힘을 받았다. 앞서 지난해부터 전통적인 수주 모델에서 벗어나 미래 인프라 중심의 사업구조로 재편을 시작한 삼성물산은 ‘원자력·데이터센터·신재생에너지’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에서 수주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을 실행했다. 수주 포트폴리오도 루마니아, 동남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위주로 구축했다.
실적 ‘서프라이즈’를 보인 대우건설의 경우 해외 에너지 시설 시공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액화천연가스(LNG) 설비 시공에 참여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해당 현장의 높은 원가율 부담으로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예상보다 높은 마진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우건설은 이외에도 유럽 체코의 두코바니·테믈린 원전 사업을 수주할 예정이거나 완료한 상태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약 7조원이 넘는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럴 프로젝트’에서 매출을 창출했다. 또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88만㎡ 부지에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생산설비를 짓는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플랜트 부문 매출이 1조1380억원에서 1조2760억원으로 12% 상승했다.
전문가 “글로벌 원전 ‘모멘텀’으로 연간 수주액 30조원 가능성”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 특히 미국-이란발 중동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에너지 시설을 포함해 전 세계 신규 원전 설비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가 더 증가할 거란 예측이 나온다. 글로벌 원전 ‘모멘텀’ 변화가 국내 건설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선일 BNK증권 연구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현재로서 2040년까지 예상되는 전 세계 신규 원전 설비용량은 346기가와트일렉트릭(GWe)이다. 이를 건설사가 수주 가능한 금액으로 환산하면 규모는 1조9000억 달러 규모로, 여기서 중국시장을 배제해도 1조3000억 달러에 달한다. 한화 기준 1800조원이 넘는 금액이다.
업계는 이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가 약 20% 내외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연간 원전수주액으로 계산하면 200억 달러 수준. 30조원에 육박한다. 한국의 해외 수주액이 최근 10여년간 300억 달러 내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규모에 맞먹는 해외건설 시장이 매년 열리는 셈이다.
| 타격받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라스 타누라 정유시설. [연합] |
이 연구원은 “한국의 원전 건설 경쟁력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잘 알려진 말이 바로 ‘On time and on budget(기한 내, 예산 내에)’”이라며 “시간과 비용을 맞출 수 있는 한국 경쟁력이 미국에서 원전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고리가 될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한국 건설사의 시공 능력이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당장 2분기부터 국내 건설사들은 원전 관련 수주를 예정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체코원전 계약서를 2분기 내 마무리할 계획이며, 타 건설사와 함께 베트남 신규원전(2기) 입찰 준비를 위한 팀코리아 입찰도 3분기에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 소형모듈원전(SMR) 공사를 2분기 중으로 수주계약할 예정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원전 시설 수주가 단기간에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는다”면서도 “국내뿐 아니라 미국, 베트남 등 원전시장이 열리고 있어 핵심 시공이 가능한 건설사에는 큰 기회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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