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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현장] 호시노 리조트 100년 재생 노하우… ‘괌’에서 펼쳐진다

2026.05.09 06:02

낡은 리조트를 새것처럼 고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이보다는 고친 뒤에도 고객이 다시 찾아올 이유가 있느냐다. 호시노 리조트가 말하는 ‘재생’은 이 지점에서 일반적인 리뉴얼과 차별화된다. 오래된 시설을 먼저 손보는 게 아니라, 고객이 그 지역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부터 설계한다.
 
호시노 리조트는 1914년 창업 이후 100년 넘게 숙박시설을 운영해온 일본 대표 리조트 그룹이다. 현재 ▲럭셔리 브랜드 ‘호시노야’ ▲온천 료칸 ‘카이’ ▲리조트 브랜드 ‘리조나레’ ▲시티 호텔 ‘OMO’ ▲라이프스타일 호텔 ‘BEB’ ▲산장형 호텔 ‘루시’ 등 6개 브랜드를 74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을 관통하는 핵심 철학은 ‘지역’과 ‘재생’이다. 노후화됐거나 제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시설에 운영 노하우와 지역성을 더해 다시 목적지로 만드는 방식이다.
 
최근 호시노 리조트가 주목하는 무대는 괌이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대표 휴양지지만, 오랜 기간 가족 여행과 패키지 관광 이미지가 강했다. 지역 내에 신규 체류 콘텐츠에 대한 갈증도 있었다.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에서 열린 호시노 리조트 한국 프레스 발표회에서 카토 토모히사 호시노 리조트 운영 총괄 이사가 리조트 재생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호시노 리조트는 ‘리조나레 괌’을 통해 괌 여행의 공식을 다시 짜겠다는 구상이다. 괌 아가냐만(Agana Bay)을 마주한 리조나레 괌은 미크로네시아의 자연환경과 현지 문화를 리조트 경험으로 풀어낸 가족형 휴양 시설이다. 전 객실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괌 최대급 워터파크를 갖췄다. 이곳은 한때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괌 리조트 중 하나로 꼽혔다. ‘한국인 10명 중 한 명이 방문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카토 토모히사 호시노 리조트 운영 총괄 이사 겸 리조나레 괌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에서 열린 한국 기자간담회에서 리조트 재생의 핵심을 ‘방문 이유의 설계’라고 설명했다. 객실을 고치기 전에 고객이 왜 이곳에 와야 하는지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게 호시노 리조트의 재생 철학과 리조나레 괌의 방향성에 대해 들었다.
 
-호시노 리조트가 말하는 ‘재생’이 일반적인 리뉴얼과 무엇이 다른가.
 
“재생 사업이라고 해서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회사 경영 자체가 교과서적인 운영 방식에 기반해 있고, 재생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우선 시장조사를 한다. 어떤 고객에게 어떤 체류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를 정한다. 그 다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 결정하고, 그 서비스에 맞춰 하드웨어를 설계한다. 하드웨어를 먼저 만들고 그 안에서 무엇을 할지 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비스가 먼저이고 공간은 그다음이다. 이것이 호시노 리조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재생 방식이자 잘하는 분야다.”
-호시노 리조트가 스스로를 ‘운영회사’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호시노 리조트는 운영회사다. 서비스 개발, 즉 소프트웨어에서 출발해 하드웨어를 다시 설계한다. 건축물은 지어진 순간이 가장 새롭고 자산 가치도 높다. 이후에는 감가상각을 거치며 노후화된다.
 
반면 운영은 계속될수록 더 좋아질 수 있다. 실제로 신축 당시보다 재생 이후의 공간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사례도 있다. 호시노 리조트는 건물을 새로 짓거나 단순히 고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비스와 운영을 통해 오래된 시설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회사다.”
 
-재생이 필요한 리조트는 보통 어떤 상태에 놓여 있나.
 
“재생 사업에 들어가는 단계의 리조트는 대체로 잘 운영되지 않는 상태다. 활기가 부족하고,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 이익이 나지 않으면 서비스가 줄어들고, 서비스가 줄면 고객 만족도가 떨어진다. 그러면 재방문 고객도 줄어든다. 결국 부정적인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 흐름이 이어지면 시설은 폐허가 될 수 있다. 폐허는 관광에 있어 마이너스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운영회사가 리조트 재생에 나서는 일은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7일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에서 열린 호시노 리조트 한국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카토 토모히사 호시노 리조트 운영 총괄 이사. 정희원 기자
-재생 사업에서 객실 개조를 가장 먼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유는.
 
“리조트에 와야 할 이유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객실은 그 이유를 뒷받침하는 요소에 가깝다. 고객이 왜 이곳을 찾아야 하는지, 이곳에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객실을 먼저 고치는 것만으로는 리조트를 찾을 이유가 되기 어렵다. 그래서 호시노 리조트는 고객에게 제공할 서비스를 먼저 정하고, 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설을 바꿔간다.”
 
-외벽이나 공간 하나를 바꿀 때도 ‘재생’의 관점을 담는다고 했다.
 
“외벽이 노후화돼 보수가 필요한 경우에도 단순히 신축 당시의 상태로 되돌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곳, 기억에 남는 장소가 되도록 만든다. 외벽 하나에도 재생의 관점을 담는 것이다.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 용도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에게 제공하려는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는 장소로 다시 바꿔간다.”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 스키장의 마스코트 캐릭터 '니포'가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대표적인 사례를 꼽자면.
 
“한국인 고객이 사랑해주시는 홋카이도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를 꼽을 수 있겠다. 과거 골프장이었던 공간을 목장형 체험 공간으로 바꾼 사례다. 홋카이도에는 골프장이 많지만, 11월부터 4월 정도까지 눈이 계속 내려 골프장 운영이 어렵다. 반년 가까이 매출을 내기 어려운 시설이 되는 셈이다.
 
여러 계기가 있었지만, 이를 목장으로 바꾸면서 1년 내내 방문할 이유를 만드는 서비스 개발을 진행했다. 골프장을 다른 체험 공간으로 전환한 배경이다.”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의 운카이 테라스 쿠모 카페에서 만날 수 있는 소다. 구름을 형상화한 솜사탕을 얹었다. 정희원 기자
-리조트 재생이 지역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나.
 
“일본인들도 대부분 잘 모르는 지명이지만, 토마무가 있는 시무캇푸촌은 호시노 리조트가 리조트를 재생한 뒤 어느 해 일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이 되기도 했다. 일본도 한국도 인구 감소 흐름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조트 재생은 지방의 과소화를 막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리조나레 괌 재생에서도 같은 방식이 적용되나.
 
“하는 일은 같다. 호시노 리조트의 조직 문화와 운영 방식을 현지에 이식하고,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 정리하는 작업이 첫 번째 단계다. 기존에 있던 아름다운 수영장은 모두 철거했고, 예전에 큰 마켓 행사장으로 쓰이던 공간도 없앴다. 대신 올데이 다이닝 초초와 비치클럽 등이 하나로 이어지는 공간으로 바꿔가고 있다. 단순히 시설을 없앤 것이 아니라, 새로운 체류 경험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리조나레 괌의 재생 마스터플랜은 어떻게 진행되나.
 
“우선 우리 호텔은 괌 최대급 워터파크, 희소성 있는 만타 슬라이드, 타 호텔 대비 약 1.5배 규모로 넓은 객실이 강점이다.
 
마스퍼플랜 페이즈1의 경우 초초와 비치클럽 오픈이다. 올 여름 문을 여는 초초는 괌 전통 차모로 요리와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향토 음식 등을 아침부터 밤까지 선보이는 올데이 다이닝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괌의 역사와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괌의 음식은 차모로 문화와 스페인, 미국 등 다양한 역사적 영향이 섞여 형성돼왔다. 호시노 리조트는 이 지역성을 식음 경험으로 풀어내 리조트 체류의 밀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가을에는 괌 최초의 비치클럽도 문을 연다. 호텔 바로 앞 프라이빗 해변과 연결되는 공간으로, 투숙객은 음식과 음료, 음악, 액티비티를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다. 리조트 안에서 식사하고, 해변으로 나가고, 액티비티를 경험하는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설계했다.
 
이후 페이즈 2, 페이즈 3가 이어진다. 2단계에서는 대형 워터파크를 대상으로 한 재생 계획을 세우고 있고, 3단계에서는 객실 개조를 통해 리조트 재생을 완성하는 흐름이다. 이번에는 스텝 1의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내년이 될지, 내후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스텝 2, 스텝 3의 소식도 다시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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