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텔에 일부 칩 생산 맡긴다…트럼프 행정부가 중재
2026.05.09 02:22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인텔 오코티요 캠퍼스에서 2024년 3월 20일(현지시간) 촬영된 반도체 웨이퍼. 2025.5.14.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애플이 자사 기기에 들어가는 일부 반도체 생산을 인텔에 맡기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애플과 인텔은 1년 넘게 관련 협상을 벌여 최근 이 같은 내용의 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인텔이 어떤 애플 제품용 칩을 생산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WSJ가 전했다.
이번 합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역할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지난 1년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과 접촉하며 인텔과의 협력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쿡 CEO와의 백악관 회동에서 인텔과의 협력을 직접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자체 칩 설계와 외부 고객 칩 생산을 맡는 파운드리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인텔은 지난 10년간 기술적 실책과 경영진 교체, 사업 재편 실패 등으로 TSMC와 삼성전자에 뒤처졌고 외부 고객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여름 인텔에 대한 약 90억 달러 규모의 연방 보조금을 지분 투자로 전환해 미 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보유하도록 했다. 이후 엔비디아가 작년 9월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했고, 양사는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중앙처리장치(CPU) 개발 협력을 발표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xAI·스페이스X도 지난달 인텔과 함께 텍사스에 대규모 반도체 제조시설을 짓는 이른바 '테라팹'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시설은 머스크의 주요 기업들에 필요한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에 들어가는 자체 설계 칩 생산을 대만 TSMC에 주로 맡기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TSMC 생산능력 확보 경쟁이 심해지면서 추가 공급처 확보 압박을 받는 상황이란 게 WSJ의 설명이다.
쿡 CEO도 최근 2차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첨단 칩 공급 부족으로 아이폰 수요를 충분히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 일부 모델은 수급 균형을 맞추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WSJ는 이번 잠정 합의가 인텔 파운드리 사업의 회생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봤다. 애플은 2006년부터 맥 컴퓨터에 인텔 CPU를 사용했지만, 2020년부터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자체 설계한 M 시리즈 칩으로 전환했다. 이번 협력이 본격화할 경우 애플과 인텔의 반도체 협력 관계가 새로운 형태로 재개되는 셈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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