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호르무즈 충돌… 트럼프 “툭 쳤을 뿐, 휴전은 유지”
2026.05.09 00:55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거의 근접했다는 관측이 무르익던 가운데 양측은 7일(현지 시각) 호르무즈 해협에서 다시 충돌했다. 미국은 “이란이 미군 구축함을 공격하자, 보복 차원에서 이란의 군사시설을 공습했다”고 했고, 이란은 “미국이 선제공격을 했지만, 이란 미사일 공격에 후퇴했다”고 했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지만, 양측은 확전에는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성 무력시위란 해석이 나온다. 폭스뉴스는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공격이 전쟁 재개나 휴전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8일 “이란이 진지한 제안을 내놓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USS 트럭스턴호와 라파엘 페랄타호, 메이슨호 등 구축함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이란군이 다수의 미사일, 드론을 발사하고 소형 선박이 출동시켜 교전이 있었다”며 “이란의 미사일·드론 발사기지와 지휘통제소, 정찰·감시·정보 기지 등을 타격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해협의 케슘섬과 이란 해군본부가 위치한 반다르아바스 일대를 공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미 구축함에는 아무 피해도 없었지만 공격을 한 이란에는 막대한 피해가 있었다”며 “우리 구축함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이 쉽게 격추됐고, 드론이 공중에서 소각돼 나비가 무덤으로 떨어지듯 아름답게 바다로 떨어졌다”고 했다.
이란 측도 교전이 있었다고 했지만, “미군이 이란의 유조선을 공격했고,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후퇴했다”는 상반된 주장을 폈다. 일부 이란 매체는 미군 드론 2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또 “적들이 휴전 협상을 깨고 민간 시설까지 공격했다”고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뉴스에서 이 공격에 대해 “단지 가볍게 툭 친 것(love tap)”이라며 “휴전은 계속되고 있고,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란의 공격을 “그 정도는 사소한 일”이라며 “이란은 내가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간절하게 합의를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이란이 종전 합의에 신속히 서명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훨씬 더 강력하고 폭력적으로 그들을 무너뜨릴 것” “이란에서 거대한 섬광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도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란 국영 TV는 “교전 후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섬과 해안 도시들의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현재까지 인명 피해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한 장 분량의 문서로 알려진 종전 합의문에 대해 “그 이상”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핵심 쟁점인 핵 개발 프로그램 포기와 고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 등에 동의했다며, 특히 14~15일 방중 일정 전 이란과의 합의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2015년 오바마 행정부와 이란이 체결했던 핵합의(JCPOA)를 뛰어넘는 업적을 이룩했다고 조만간 대국민 연설 등을 통해 밝힐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다만 협상이 순탄치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관리 3명을 인용해 “핵 농축 프로그램과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에 대한 처리 방안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을 20년으로 고집하고 있고, 이란 역시 미국의 요구를 대부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날 “송곳니 보인 사자가 웃는다고 생각지 말라”는 외무부 대변인 명의의 입장을 냈다. 또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 오션코이호를 나포하고 “이란의 석유 수출과 이익을 방해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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