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사고 징계 갈등 확산… 회사 “안전 원칙 양보 없다”
2026.05.08 23:48
“안전 원칙 훼손 불가” 징계 철회 요구 거부
노조 “관리 책임 외면” 본사 앞 상경 시위도
올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발생한 중대사고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다.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는 지난달 말부터 사고 관련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7일 노조의 ‘안전사고 유발한 직원 징계 철회 요구’에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현장의 안전 원칙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그 어떠한 요구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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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가 지난달 28일 한화오션 제조총괄 사무실에서 컴퓨터, 의자, 전화기 등 집기류 무단반출을 시도하고 있다. 독자 제공 |
한화오션에 따르면 노사와 관계기관의 합동 조사 결과, 2건의 사고는 현장 담당자들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사고의 직접 원인을 제공한 현장 담당자들은 크레인 신호작업 표준을 위반했고, 작업 중 근무장소를 임의로 이탈했을 뿐 아니라 안전통제를 준수하지 않았다”며 “사전에 크레인 이동 경로를 전달받았음에도 이를 공유하지 않아 사고를 유발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주행형 크레인이 지나가는 구간에 크레인 높이(6.3m)보다 높은 서비스타워(8.3m)를 세워둬 충돌 위험이 예상됐음에도 이 같은 위험 요소를 현장에 공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중량물 이동 작업 과정에서 다른 작업자의 접근을 통제·확인해야 했지만, 작업자가 서비스타워 상부에 올라가 있는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는 등 안전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이 때문에 함께 근무하던 동료들이 중상을 입고 장기간 병원 치료를 받았고, 특히 이 중 2명은 아직도 재활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노동력 상실률 100%에 가까운 판정을 받아 정상적 생계 유지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된 재해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인사소위원회를 열고 사고 발생 원인 제공자 3명에게 정직 1개월의 징계를 결정한 건 회사의 단체협약 및 취업규칙에 근거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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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등 경남지역 노동단체들이 지난달 28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제공 |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한화오션에서 발생한 2건의 사고에 대해 사측이 사고의 책임을 회사의 관리가 아니라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이는 중대재해의 근본 원인으로 줄곧 지적해온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오히려 위험의 외주화를 밀어붙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스템 개선이 아닌 노동자 개인에 대한 징계로 대응하는 것은 책임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인력 부족 문제 등 안전사고 근본 원인을 외면한 채 현장 노동자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장 노동자에게 정직·감봉 중징계를 내리면서 관리자에게는 견책·경고에 그쳤다”며 징계 형평성 문제도 지적했다.
한화오션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조선소를 만들기 위해선 회사의 노력과 함께 일하는 동료를 지키기 위한 임직원의 관심과 주의가 필수적”이라며 “노조의 이와 같은 반발은 회사의 안전을 위한 노력과 실천의지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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