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발견한 한타바이러스... 백신 50년간 왜 못만들었나
2026.05.08 14:42
남극 항해를 마치고 귀항 중이던 크루즈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 확진·의심 사례가 8건으로 늘어나면서 이 바이러스의 위험성과 백신 개발 지연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고 네이처가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를 출항했던 이 배(MV 혼디우스호)의 탑승객 중 3명이 한타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고, 감염 의심자 5명도 보고됐다.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쥐 등 설치류의 소변, 배설물, 침 등에 오염된 먼지를 사람이 들이마시면서 감염된다. 고(故)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1928~2022)가 1976년 한탄강 유역에 사는 등줄쥐에서 한국형 출혈열의 원인 바이러스를 분리했고, 이를 ‘한탄바이러스’로 명명했다. 이 이름에서 한타바이러스라는 명칭이 유래했다.
한타바이러스는 유럽·아시아의 구대륙형과 미주 지역에서 발견된 신대륙형으로 나뉜다. 구대륙형은 주로 신장에 영향을 주는 출혈열을 일으킨다. 반면 신대륙형 한타바이러스는 폐와 심장을 침범하는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고, 호흡 부전으로 빠르게 악화할 수 있어 치명률이 최대 50%에 달한다. 이번에 발생한 한타바이러스는 신대륙형에 속한 안데스 바이러스로 2002년에 처음 확인됐다. 신대륙형 중에서 밀접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가 보고된 유일한 바이러스다.
문제는 안데스 바이러스 대응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20년이 넘었는데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다. 백신 개발이 더딘 가장 큰 이유는 환자 수가 적고 지역적으로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백신 허가에는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실제 감염 예방 효과를 입증해야 하는데, 안데스 바이러스 감염자는 드물고 발생 지역도 제한적이어서 기존 방식의 임상시험을 설계하기 어렵다.
상업성이 낮은 것도 걸림돌이다. 백신이 허가되더라도 주요 접종 대상은 바이러스 유행 지역 여행자, 설치류 서식지에 자주 들어가는 야외 활동가, 군인, 농장 작업자 등으로 제한돼 제약 바이오 기업이 적극적으로 뛰어들 유인이 작다. 백신 개발에 투자할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배경이다.
네이처는 미국 육군감염병연구소(USAMRIID) 연구팀이 안데스 바이러스용 DNA 백신의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한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최소 3회 접종이 필요하고 임상 3상까지 이어가려면 추가 재원이 필요해 상용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mRNA 백신 개발도 대안으로 검토 중이다
기후변화가 한타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후 변화로 설치류 서식지와 개체 수가 달라지고, 사람이 설치류 서식지에 더 자주 들어가면 감염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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