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아저씨지 무슨 오빠냐?…남성 우위의 ‘호칭 권력’” 비판
2026.05.08 17:40
| 3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세 과정에서 만난 초등학교 1학년 여아에게 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향해 ‘오빠’라고 부를 것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아저씨지 무슨 오빠냐”며 이는 남성 우위의 ‘호칭 권력’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오빠’ 호칭 문제는 개인의 일탈이라기 보다 일상 속에서 반복돼온 태도의 연장선상에 가깝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주변의 점잖은 축에 속하는 아저씨들조차 친구의 어린 딸에게 ‘오빠라고 불러야지’라고 말하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며 “나는 기겁하며 ‘아저씨지 무슨 오빠냐’라고 인상을 찌푸렸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표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들에게 호칭은 관계의 존중이 아니라, 본인의 젊음을 확인받고 싶은 도구이자 권력 구조”라며 “기성세대 남성들이 ‘오빠’라는 호칭에 매달리는 것에는 몇가지 ‘비겁한 심리’가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어 “한국 사회에서 ‘오빠’는 단순히 손위 남 형제를 지칭하는 용어를 넘어, 남성이 여성보다 우위에 서면서도 동시에 사적인 친밀감을 획득하는 독특한 권력의 언어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대방을 나보다 어린 여성으로 규정함과 동시에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느슨함을 강요한다”며 “상대방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친밀한 관계의 설정을 선언하는 것으로, 이는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전 비대위원장은 “‘오빠라고 해봐’라는 농담이 얼마나 징그럽고 폭력적인지, 이제는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자신의 나이를 정직하게 응시하지 못하고 호칭으로 젊음을 구걸하는 모습은 그저 나잇값을 못하는 어른의 추태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이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반대 진영을 향해서도 “그들도 일상 속에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삼촌 말고 오빠’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정치권 전반에 걸쳐 인권 감수성이 낮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3일 부산 구포시장 유세 과정에서 만난 초등학교 1학년 여아에게 정 후보를 향해 “오빠라고 해봐”라고 요구한 뒤 야권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논란이 일자 두 사람은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상처받았을 아이와 아이 부모님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보수 성향 학부모 단체인 ‘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학인연)’는 정 대표와 하 후보를 아동복지법 위반(정서적 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박 전 비대위원장은 2019년 이른바 ‘n번방’을 고발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정치에 입문해 2022년 만 25세에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에 선임돼 당을 이끌었지만, 그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뒤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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