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행진 환율에 기업들 노심초사 "적정 환율 1362원인데…"
2026.01.15 04:31
중소기업 목표 영업이익 달성하려면
적정 환율은 평균 1362.6원
국내 기업들이 나날이 치솟아 1,500원을 위협하는 원·달러 환율에 노심초사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은 수출에 호재라는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데다 중소기업들은 대응할 여력조차 없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1~12일 전국 2,208개 제조기업에 새해(2026년) 한국 경제 성장을 제약할 가장 큰 위험 요인(리스크)을 묻자 '고환율 및 변동성 확대'(47.3%, 복수응답)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기업이 바라는 중점 추진 정책도 '환율 안정화 정책'(42.6%)이 1위였다.
특히 환율 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1~19일 수출과 수입을 함께하는 635개 중소기업을 조사한 결과 40.7%가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이익이 발생했다'는 응답(13.9%)보다 월등히 높았다.
수출만 하는 기업도 '이익 발생'은 23.1%에 불과했고, 오히려 '피해 발생' 응답이 14.2%나 됐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환율 상승이 수출기업 이익으로 직결되지 않으면서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수출하는 중소기업에는 오히려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목표 영업이익을 달성하기 위한 적정 환율은 평균 1,362.6원으로 조사됐는데, 현재 환율은 1,470원을 넘나들며 우상향하고 있어 괴리가 크다. 중기중앙회 조사에서 환율 급등에 따른 피해(복수응답)는 '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81.6%), '외화결제 비용 증가'(41.8%), '해상·항공 운임 상승'(36.2%) 등에 집중됐다.
피해가 현실화했는데도 중소기업 대부분(87.6%)은 '환리스크 관리 수단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해 고환율 위기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설문을 담당한 이승현 중기중앙회 통상정책실 대리는 "중소기업은 규모가 작고 전담 인력도 없어 금융기법을 활용하지 않는 편"이라며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되는 바우처나 물류비 지원, 환율 변동이 반영되는 납품대금연동제 활성화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한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다른 국가보다 유난히 한국 원화에 강세인)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때가 됐는데, 자꾸 올라 채산성이 흔들려 기업이 불안해할 수 있다"며 "정부와 중앙은행은 결과가 어떻든 일관성 있는 외환시장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환율 문제는 대외 변수가 많이 작용해 정부가 직접적 수단을 쓰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도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심리적 불안감만 완화해줘도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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