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최대 모범납세' 이재용…'산재가족 돌봄' 장인화
2026.05.08 15:01
'건국 이래 최대 상속세'라 불렸던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를 삼성가가 5년에 걸쳐 완납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모범 납세와 함께, 사회 환원 정신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이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등 유족들은 최근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모두 마쳤습니다.
2021년 4월 상속세 신고 이후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했는데요.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며 5년 간 분납을 이어왔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막대한 세금 유입에 따라, 국가 재정 기반을 다지는 동력이 될 것으로도 기대되는데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는 측면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아시아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이어간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성장에 따른 진통으로써, 내부 이익 배분을 둘러싼 노조와의 갈등 해결이 숙제가 될 전망입니다.
<문형민 기자>
금융권에선 하나금융그룹의 상생 행보가 최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벤처그룹부터 청소년 지원까지, 2기 체제를 맞은 함영주 회장이 환경·사회·지배 구조, ESG 경영에 팔을 걷어붙이는 모습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1천억원을 시작으로 4년 간 총 4천억원 규모의 '벤처모펀드' 조성을 주도하는데요.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풀 패키지 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해 기업 성장 전 주기를 뒷받침할 예정으로, 차세대 유니콘 기업을 키운다는 구상입니다.
이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부의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도 자금을 투입하고, 보증부 대출 확대 등 지역 소상공인 지원도 강화합니다.
함 회장은 또한국경제인협회와 손잡고 학교 밖 청소년의 자립과 재도약을 위한 프로젝트에도 나선 상태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은 10년 넘게 추진해온 '청라 시대' 개막을 함 회장 체제에서 목전에 두고 있는데요.
본사 이전에 앞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생에 선제적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실천적 상생 노력이 금융권을 향한 불편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최지숙 기자>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 대한 경영 참여를 가시화했습니다.
방산·우주·조선을 전력 축으로 내건 김동관 부회장이 본격적인 인수합병 행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KAI 지분 5.09%를 확보했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에 연내 약 5천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율을 8%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향후 KAI 민영화 과정에서 인수 적격성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을 통해 방산 대통합 전략을 단계별로 실행해 온 한화로선, 항공방산이 수직 계열화의 마지막 퍼즐로 꼽힙니다.
KAI의 위성 제작 능력과 한화의 발사체 기술이 결합할 경우 우주 산업에서도,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게 될 거란 판단입니다.
다만 업계에선 독과점 우려를 제기하고 있고, KAI 민영화에 대한 정부의 의중과 여론의 향배도 관건인데요.
'한국판 록히드마틴' 구상에 한 발 더 다가간 건 분명하지만, 업계와의 상생 및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대한 김 부회장의 고심이 더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형민 기자>
지난해 산업재해로 홍역을 치른 포스코가 산업재해 노동자와 가족의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한 '산재 가족 돌봄 재단'을 출범했습니다.
장인화 회장이 직접 초대 회장을 맡아 돌봄 모델 정착을 약속했습니다.
재단 이름은 '포스코 희망이음'인데요.
지난달 28일 '산업재해근로자의 날'에 맞춰 출범했습니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5년간 총 250억원을 출연해 재단의 안정적 운영 기반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건설·제조업 등 산업재해 위험이 높은 50인 미만 사업장 소속 노동자와 가족들이 그 대상으로, 장 회장은 산재 보상 사각지대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재단은 긴급 생계비 지원과 재해자 돌봄, 청년 자립 지원 등에 나서게 됩니다.
포스코그룹은 협력사 직고용과 글로벌 진출을 비롯해 올 들어 국내외 경영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산재 예방을 넘어 사후 돌봄을 위한 재단 설립을 계기로, 장 회장이 '안전 리더십'을 완성할지 시선이 쏠립니다.
올해 산재 노동자의 날에선 산업재해를 딛고 제2의 삶으로 용기와 희망을 전한 인물에 대한 동탑산업훈장 수훈이 있었습니다.
동계 패럴림픽 폐막식을 장식한 수묵크로키 창시자, 석창우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이 그 주인공인데요.
과거 고압 감전 사고로 양팔을 잃었지만, 어린 자녀 앞에 무기력한 아버지로 남지 않고자 도전했던 크로키가 새로운 시작이 됐습니다.
석 화백은 수상 소감에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자신의 의지뿐 아니라 가족과 동료 그리고 우리 사회가 함께 했기에 절망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주식 열풍부터 성과급 갈등까지 '돈'이 화두인 시대가 됐지만, 그럼에도 우리를 움직이는 가장 근원적인 원동력은 '함께'라는 가치에 있음을 떠올려보게 됩니다.
이번주 CEO 풍향계,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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