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노·노갈등 격화… 법적 분쟁 조짐
2026.05.07 20:08
반도체 노조에 법적 대응 경고
“교섭 내용 공유해야” 강력 촉구
삼성전자 내부의 ‘노노’(노동조합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최근 공동투쟁본부에서 탈퇴한 디바이스경험(DX)부문 조합원 중심의 동행노조가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우리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비하했다”며 반기를 들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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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이번 공문을 통해 동행노조는 △사측과의 교섭 관련 세부 진행 상황 △사측 제시안 및 조합(초기업노조·전삼노)의 수정 요구안 전문 △동행노조 의견 수렴 △향후 교섭 일정 및 주요 쟁점 사항 △초기업노조의 공식적인 사과와 즉각적인 비하금지를 요구했다.
지난 3월에는 최승호 초기업 노조 위원장이 조합원 메신저에서 의견을 낸 일부 조합원들에게 “동행노조냐”며 제명시킨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행노조는 “과거 초기업 노조는 과반 조합이라는 권한을 남용해 우리 노조의 의견을 고의로 무시·배제하거나 심지어 형법 제311조(모욕)에 해당하는 비하 등을 지속했다”며 “단순한 노노 갈등을 넘어 우리 노조 존재 자체를 배제하고 부정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동행노조는 “우리 노조 조합원들을 향한 불이익에 대한 발언, 비하 등이 지속되는 경우 노동위원회 시정 신청 및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 및 강력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초기업노조는 동행노조에 보낸 회신을 통해 “동행노조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거나 교섭 정보를 차단한 사실이 없다. 교섭 결과와 주요 내용은 조합원 대상 공식 공유 이전에 사전에 안내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만 조합원 의견 수렴은 어렵다”고 했다.
가전과 TV 등 DX부문이 주축인 동행노조는 지난 4일 공투본 탈퇴를 선언하며 단일대오에서 이탈했다. 현재 파업계획을 주도하는 핵심 조합원들이 반도체 사업을 맡는 DS부문 소속인 탓에, DX부문과 관련된 요구사항을 제대로 사측에 전달하지 않는다는 점이 내부적으로 지적돼 왔다.
동행노조를 비롯한 초기업 노조·전삼노는 지난해 11월부터 공동교섭단을 꾸리고 사측과 2026년도 노사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해 왔다. 지난 2월 사측과의 교섭이 결렬된 후엔 공투본을 함께 꾸려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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