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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코스피 신드롬

2026.05.07 19:42

“잘 먹고 간다.” “자꾸 오르니 무서워서 반은 팔았다.” “지금이라도 1억 들어가도 될까요?” “설명할 시간 없다. 어서 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종목별 주식 게시판이 환호와 탄식으로 왁자지껄하다. 40대 나이에 벌써 아파트 장만 끝냈다고 휘파람 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런 장에서는 익절(차익 실현 후 매도)도 손해라며 땅을 치고 후회하는 사람, 자기 주식만 계속 파란 불이라고 우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온라인만 이런 게 아니다. 공원 산책 중에도, 지하철에서도,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주변 대화의 팔할이 주식이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6일 ‘7000 포인트’를 돌파한 후 연일 초고공 행진이다. 지난해 6월 20일 3021.84를 기록한지 320일(10개월 16일)만이다. 1000 포인트 단위 점프는 갈수록 실현 기간이 짧아지는 게 더 큰 특징이다. 2000에서 3000까지 장장 14년이나 걸린 반면 3000에서 4000까지 129일, 4000에서 5000까지 92일, 5000에서 6000까지는 불과 29일이었다. 6000에서 7000까지 70일도 놀랍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반대다.

주식 투자자들은 증시가 바닥에 깔린 손수건의 한가운데를 집어 올리는 것과 같다는 비유를 자주 접한다. 오르는 종목만 오른다는 의미다. 하지만 요즘 한국 증시는 워낙 끌어 올리는 힘이 강해 가장자리도 드디어 들썩인다. 6070세대까지 나서 예적금을 깨거나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고, 미성년 손자녀에게 주식계좌를 선물한다. 증시가 단기 급등한 만큼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도 쏟아진다. 증권사들은 역대급 실적 잔치 중이다. 반도체와 증시 활황의 수혜 기업인 SK하이닉스는 로고가 박힌 직원 점퍼가 중고 사이트에서 최고의 소개팅룩으로 거래될 정도로 각광받는다.

‘공포에 사고 환희에 팔라’. ‘달리는 말에 올라타지 마라’. ‘바닥은 깊고 천정은 짧다’. 증권가에 떠도는 말들이다. 존 F 케네디의 아버지이자 미국 월가의 큰손이었던 조셉 P 케네디 일화도 유명하다. 길거리 구두닦이 소년마저 주식 운운 하는 모습을 본 후 그날로 자기가 가진 주식을 다 팔아치웠다. 뭔가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낌새 때문이었다. 그때가 바로 1929년 대공황 직전이다. 코스피 7000이 이익 실현 고점인지, 1만을 향한 계단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재 우리나라 주식 활동 계좌는 무려 1억600만 개다. 국민 1인당 2개 꼴이다. 아직까지 주식계좌 하나 개설 않은 사람은 물욕 없는 초인인가 아니면 그냥 바보인가.

강필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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