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원 끊긴 ‘글로벌 반도체 공장’ 대만…수출통로마저 막히면 미 기업도 위기 [美-이란 전쟁]
2026.05.07 17:53
중국 해상 봉쇄 시 완성칩 수출도 마비
‘실리콘 방패’ 오히려 약점으로 전락
美 구매 비중 2029년 25%까지 확대
근본적 대안 필요…에너지 자립 필수
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 남부 가오슝항의 융안터미널에는 3월 호르무즈해협 봉쇄 이후 카타르발 LNG 수송선이 단 한 척도 들어오지 못했다.
대만은 에너지의 약 96%를 수입하는데 이 중 LNG가 절반을 차지한다. 이 에너지원으로 만든 전력의 18%는 반도체 산업이 쓴다. 대만의 경제적 위상과 달리 취약한 전력 인프라는 정전 사태나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부르기도 했다. 가동이 멈춘 원자력발전소는 여론에 밀려 2028년 이후에나 재가동이 가능하다. 마크 몽고메리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20년간 국내총생산(GDP)이 공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전력망이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위기는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으로 더 커지고 있다. 대만과 중국 사이에 있는 대만해협이나 필리핀 사이에 있는 바시해협을 중국이 막을 수 있다. 두 해협은 반도체 칩 제조를 위한 원자재 수급로인 동시에 엔비디아·애플 칩 공급망이기도 하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제니퍼 웰치 지경학 수석애널리스트는 “중국이 대만 주변 해협을 봉쇄하면 에너지뿐 아니라 반도체 원자재 공급과 완성 칩 수출까지 막힐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대표 기업 TSMC가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구마모토, 독일 드레스덴에 생산 공장을 짓는 것도 이 같은 불안 때문이다.
대만 정부는 중동 대신 미국에서 LNG를 수입하며 대응에 나섰다. 현재 장기 계약 가격보다 두 배 비싼 현물 시장 물량을 7월분까지 확보했다. 또 2029년까지 미국산 LNG 비중을 25%로 늘릴 계획이다. 440억 달러(약 64조 원) 규모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도 대만 기업들이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근본 해법은 에너지 자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엘레나 이칭 호 리서치플러스액션 공동창립자는 “대만은 이번 위기를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의 전략적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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