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AI 반도체 공동 개발을” 아시아판 IMEC 띄울까
2026.05.07 08:30
3국 AI·에너지 전문가들 머리 맞대
피지컬AI 실험실 등 아이디어 제안
‘SMR 패스트트랙’ 도입 구상 제시
참석자들 “3국 공조는 생존의 문제”
일본 상의와 실무협의 이어가기로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한미협회와 공동으로 ‘제6회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3국 간 실질적인 산업동맹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아이디어를 논의했다.
성윤모 전 산업통상부 장관은 기조 발표에서 “한미일 산업협력의 가치는 규모와 범위의 경제 추구를 통한 효율성과 안보 공조 및 상호 기술 보완을 통한 안정성을 동시에 꾀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AI, 반도체, 에너지, 조선 분야에서 3국 협력이 유의미하다”고 강조했다.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AI 생태계가 단순 성능 경쟁을 넘어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일은 전성비 높은 AI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위해 공동연구개발 플랫폼 및 표준 협의체를 구성하는 한편, 가성비 높은 데이터센터 전용 시스템·메모리반도체 개발을 위한 ‘아시아판 IMEC(Interuniversity Microelectronics Centre)’을 공동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MEC은 벨기에에 위치한 세계적인 반도체 연구 기관이다.
3국의 강점을 결합한 ‘피지컬 AI 테스트베드’ 구축 제안도 이어졌다. 안홍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본부장은 한국의 제조 데이터, 미국의 AI 모델·슈퍼컴퓨팅 자원, 일본의 로봇 제어 기술을 결합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공동 실증성과를 토대로 향후 중동·동남아·중남미 시장에 ‘AI 풀스택 패키지’로 수출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세영 생성AI스타트업협회 회장(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은 “한국 AI 스타트업이 글로벌로 확장할 때 미국 GPU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접근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3국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인프라 허브’와 컴퓨팅 크레딧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는 소형모듈원전(SMR)과 LNG 분야의 공조가 핵심 과제로 꼽혔다. 조홍종 단국대학교 교수는 “3국 공조는 생존의 문제”라며 미국의 원천기술과 일본의 정밀 부품·금융, 한국의 시공·기자재 역량을 결합한 SMR 협력을 강조하고, 규제당국 간 설계인증 상호참조를 통해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는 ‘SMR 패스트트랙’ 도입을 제안했다. 제인 나카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은 미국 가스전 개발뿐 아니라 액화설비, 저장시설, 수출터미널과 선적부두 등 LNG 수출 인프라에 공동 투자해 미국산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3국의 각기 다른 AI 규제 환경은 협력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하부카 히로키 CSIS AI센터 수석연구원은 “세 나라 간 AI 협력을 가로막는 주요 병목 중 하나는 각국의 규제 방식이 점점 더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민간 주도의 ‘규제 상호운용성’ 확보를 통해 기업들이 규제환경을 보다 효율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중경 한미협회 회장은 “한미일 산업협력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산업동맹이 될 것”이라며 “정교하게 설계된 공급망과 상호 보완적 기술 협력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희 서울상의 부회장(SK 부회장)도 “최근 국제통상질서와 공급망 체계 재편에 따라 수출주도형 국가인 한국과 일본은 구조적 도전 극복을 위해 합심할 유인이 커졌고, 한미일 3국의 동맹관계 안에서 협력이 이뤄질 때 더 큰 안정성과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며 “한미일 3국의 산업생태계가 더 긴밀히 연결될 수 있게끔 민간 차원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일본 경제단체 등과 실무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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