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폭동·韓 법원 난동 닮은 꼴… 선동 처벌·극우 연구 필요” [심층기획-서부지법 점거 난동 1년 추적기]
2026.01.14 20:02
美 의회 난동 발판 트럼프 재기 성공
권위자 ‘오케이’ 신호가 사태 불붙여
삶이 팍팍한 젊은층, 불공정에 민감
정치적 고립 풀고 경제조건 완화해야
| |
남 교수는 13일 “세계적으로 양극화에 치닫는 정치 상황”이라며 “정체성 정치에 기반한 다양한 팬덤 정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특히 ‘극우’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지금 소수에 해당할지라도 그들의 실체를 이해하고 개념을 정립해야 비슷한 징후가 있을 때 대응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남 교수가 정의한 극우 양태는 세 가지다.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정치로 우리와 남을 구분하고, 명확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하며, 이전의 영광을 동경하는 것이다.
이는 페미니즘과 다민족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났다고 남 교수는 분석했다. 그는 “세계적 극우와 한국형 극우 모두 이런 측면에서 작동했다”고 밝혔다. 서부지법 사태 가담자 다수가 젊은 남성이었던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예견될 법했다는 것이다. 남 교수는 “자신들의 불공정함을 위로할 손쉬운 타자로 여성과 이민자를 지목하고, 이 지점에서 순혈주의를 내세운 기독교 코드가 연결된다”고 해석했다.
| |
| 남태현 미국 솔즈베리대학 교수(정치학). 남정탁 기자 |
‘오케이’ 신호를 준 권위자가 있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시 “1월6일 워싱턴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을 것이다. 꼭 참석하라, 격렬할 것이다”라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배후로 지목돼 구속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도 집회 현장 대형 화면에 서부지법 주소를 띄우며 “빨리 그쪽으로 이동해야 됩니다”라고 했다.
| |
| |
남 교수는 “미국 사례는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준다”고 했다. 사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실패한 듯 보였지만 결국 지난해 대통령에 복귀했다. 남 교수는 “의회 점거가 사실상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
| 윤석열 전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
그는 극우의 반작용 이면에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고 해석했다. 젊은 세대가 너무 힘들고 가진 게 없고, 공정하지 않다는 불만이 쌓여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극우 세력의 정치적 고립을 풀어주는 동시에 경제적 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극우가 정치의 장에 나와 토론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도 들어줘야 한다. 같이 살아야 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라며 “민주주의의 근본은 꼴 보기 싫어도 같이 사는 것이다. 극우가 햇볕 아래서 존재를 드러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재=이예림·소진영·윤준호 기자
사진=남정탁·최상수 기자
편집=서혜진·도진희 기자
일러스트·그래픽=권기현·손성하 기자
사진=남정탁·최상수 기자
편집=서혜진·도진희 기자
일러스트·그래픽=권기현·손성하 기자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