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따까리'·'국민은 몰라' 민주당 연일 실언... "샤이보수 다 깨운다"
2026.05.07 15:36
| ▲ 개헌안 표결 앞두고 두 손 모은 정청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개헌안 표결을 앞두고 두 손을 모으고 있다. |
| ⓒ 남소연 |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2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실언이 이어지고 있다. 당 지지율 바닥을 치고 있는 국민의힘에 앞서 있는 초반 선거 판세에 취해 너무 일찍 긴장감이 풀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후보와 함께 유세를 하던 도중 초등학생에게 '오빠라고 해보라'라고 요구해 호된 비판을 받은 가운데, 하루 전날인 2일엔 김문수 민주당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이 공무원을 '따가리'라고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파장이 일고 있다.
김문수 의원은 이날 순천 지역 행사에 참여해 의원의 역할을 설명하던 중 "감시하려고 의원을 만들어 놓은 것이지 않나, 따까리를 하려면 공무원을 해야지"라고 발언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무원 비하 논란으로 번졌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4일 본인 페이스북에 "부당한 비속어를 사용한 점 사과드린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은 6일 "오만한 선민의식의 민낯이다. 120만 공무원을 모욕한 망언"이라며 민주당 차원의 공식 사과와 김 의원 징계를 요구했다.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또한 같은날 성명을 내고 "공무원을 '따까리'로 지칭한 것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국회의원 배지를 특권으로 여기는 오만한 선민의식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문수 의원의 공식 사과 ▲민주당의 최고 수위 징계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잦아들던 '오빠' 발언 파문, 스스로 키운 민주당 당직자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조작기소 특검(윤석열 정부 조작 수사·기소 의혹 특검법안)'을 반대와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
| ⓒ 유성호 |
여기에 정청래 대표가 '오빠 발언'을 사과했음에도 김광민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뒤늦게 관련 비판을 겨냥해 "아니, '오빠' 소리 한 번에 아동 성희롱까지 끌어오는 그 대단한 상상력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며 "본인 머릿속이 온통 음란 마귀로 가득 차 있으니 나이 차이 나는 남녀가 부르는 평범한 호칭조차 섹슈얼하게 들리는 것 아니냐"고 반박하면서 스스로 논란을 확대재생산하는 일도 벌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잘못을 해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고,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라며 "'오빠'와 '따까리', 이게 딱 민주당 수준"이라고 공격했다.
또 지난달 30일 민주당이 발의한 '조작기소 특검법'처리 시기와 내용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법안 발의를 주도한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 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특검 추진이 선거 표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을 반박하면서 "시민들 10명 중 8~9명은 '공소 취소'가 뭔지 잘 모른다"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전략메시지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국민을 무시하는 망언'이라며 맹공을 펴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7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박 의원의 발언은) 역대급 망언"이라며 "지금 그 문제의 망언을 하신 분이 정원오 캠프의 본부장"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연이어 터지는 실언과 정무적 판단 부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민주당 쪽은 선거 분위기가 좋으면 스스로 이렇게 까먹는 아주 묘한 장점들이 있다. 과거에도 몇 번 반복이 됐다"(6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지율에 너무 일찍 취해"
당 밖에서도 높은 지지율에 취한 방심과 오만이 반복될 경우 예상보다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7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민주당이 지금 선거 분위기나 지지율에 너무 일찍 취했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리고 있다"라며 "부산·울산·경남, 나아가 대구경북 선거는 결코 쉬운 곳이 아니다. 민주당의 잇따른 구설이 최근 명분이 없어 침잠하고 있던 '샤이 보수'들을 다 깨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다가 민주당은 큰 코 다치는 수가 있다. 대구경북 같은 경우는 초비상이고 안 그래도 막판 결집이 나오는 곳인데 지금 같은 흐름이 계속되면 다음 주쯤에는 다 뒤집어질 수 있다"며 "외부의 적이 시원치 않거나 밋밋하면 내부에서 싸우거나 또는 오만해져서 발언 논란이나 실수들이 나오는데, 지금 딱 그런 꼴"이라고 짚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대구·경북 등 접전지에서 보수 결집 현상이 나타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3월 2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을 제치기도 했지만(민주 29%-국힘 25%), 7일 발표된 5월 1주차 같은 조사에서는 민주당 35%, 국민의힘 33%로 오차범위 내로 붙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아직 발언 당사자들에 대한 경고 조치 등 당 차원의 경각심 제고를 위한 대책을 내놓을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대신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대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사무총장을 비롯해 당 지도부가 앞서 몇 차례 '언행을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내왔다"면서도 "(김 의원 건은) 오늘 인지된 상황이라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고 대책을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중 3월 2주차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3월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총통화 5792명, 응답률 17.3%)에게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물은 결과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
5월 1주차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5월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총 통화 5066명, 응답률 19.8%)에게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물은 결과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NBS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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