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올라탄 월배당 ETF…투자자 유치 경쟁 불붙었다
2026.05.07 15:56
시세차익·배당으로 '제2의 월급'
변동장 견디는 커버드콜 전략 써
옵션 프리미엄·매도 차익 비과세
반도체 우량주에 투자하면서 다달이 안정적인 인컴(수익)을 챙길 수 있는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는 가운데 ‘시세 차익’과 ‘현금 흐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자 하는 개인 투자자 수요가 늘어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이르면 이달 중 ‘KODEX 반도체타겟위클리커버드콜’을 출시할 계획이다. 반도체 대표 종목에 투자하면서 코스피200지수를 기반으로 한 콜옵션을 매도해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ETF 점유율 1위인 운용사도 반도체 월 배당 상품을 내놓은 만큼 향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업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월 배당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지난달 21일 상장한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약 50% 비중으로 구성하고, 두 종목의 콜옵션을 활용한 상품이다.
국내 커버드콜 ETF 중 최초로 개별 종목을 기초로 했다. 개별 종목 옵션은 일반적인 지수 옵션보다 프리미엄이 높기 때문에 옵션 일부만 매도해 분배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반도체 투톱의 주가 상승분을 일정 부분 수익률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 전략을 바꾸는 액티브 ETF라 옵션 매도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때는 옵션 매도를 축소하거나 행사가를 조정해 주가 상승 참여도를 높인다. 반대로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서는 옵션 매도를 늘려 프리미엄 수익을 극대화해 낙폭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매월 15일 분배를 시행하고, 첫 분배금은 이달 중순께 지급될 예정이다.
브이아이자산운용도 지난달 7일 ‘FOCUS AI반도체위클리고정커버드콜’을 내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한미반도체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종목을 담고 코스피 200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반도체 우량주에 채권을 결합한 구조로 차별화에 나섰다. 지난달 출시된 ‘KIWOOM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우량 채권을 50 대 50 비율로 편입해 변동성을 낮췄다. 두 종목의 주식 배당 수익과 단기 국공채 및 통안채의 이자 수익을 활용해 매월 분배금을 지급한다.
여기에 반도체 투톱 주가가 오르면 특별배당을 추가로 지급하는 구조다. 반도체 사이클 호조로 ETF 순자산가치(NAV)가 일정 수준(1만원)을 넘어서면 주식을 일부 처분해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식이다. 채권혼합형 ETF인 만큼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까지 편입이 가능하다.
절세 혜택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월 배당의 주요 재원인 옵션 프리미엄과 국내 주식 매도 차익이 비과세 대상에 해당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고 있어 반도체 대형주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전략의 ETF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전쟁을 비롯한 변수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커버드콜 전략 등을 활용한 인컴형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ETF업계 한 관계자는 “커버드콜은 변동성 장세에서 손실을 일부 방어하고 정기적인 분배금을 통해 투자자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준다는 장점이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기초자산 대비 자산 성과 격차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일부로 편입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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