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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 거장' 이세돌·이창호 "AI의 답, 내 것으로 만드는 건 사람 몫"

2026.05.06 17:42

이세돌 UNIST 특임교수가 6일 GRIT인재융합학부 오픈스테이지 토크콘서트에서 알파고 대국의 의미와 AI 기술이 바둑계에 미친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UNIST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AI가 더 빠른 답을 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답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는 결국 사람의 몫입니다."

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와 이창호 국수가 6일 UNIST 대강당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세돌 교수와 이창호 국수는 이날 '반상 위로 먼저 온 미래: 이창호·이세돌이 전하는 AI 시대의 한 수'를 주제로 AI 시대 인간의 역량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세돌 교수는 "AI가 강하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그 답을 보고 무엇을 다시 물을 수 있는지"라며 "낯선 상황에서 자기 생각으로 선택을 내리는 판단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호 국수도 "정답을 보는 것과 그 정답에 이르는 길을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며 "AI가 좋은 수를 알려줘도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사람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UNIST GRIT인재융합학부 오픈스테이지 토크콘서트 '반상 위로 먼저 온 미래 이창호·이세돌이 전하는 AI 시대의 한 수'가 열리고 있다.(UNIST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두 기사는 '패배'에 대한 저마다의 시각도 전했다. 이창호 국수는 "아픈 패배를 외면하지 않고 다시 보는 시간이 다음 승부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세돌 교수는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관건은 그 뒤에 멈추느냐, 다시 수를 찾느냐"라고 덧붙였다.

이세돌 교수는 UNIST에서의 경험을 언급하며 "규칙을 만들고 선택 기준을 세우고, 사람이 왜 그런 판단을 하는지 생각하다 보면 바둑의 경험은 다른 분야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창호 국수도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들며 얻은 집중력과 판단력은 다른 영역에서도 쓰인다"며 "전문성은 좁아지는 것이 아니라 깊어질수록 넓어진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UNIST GRIT인재융합학부 출범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GRIT인재융합학부는 자신의 연구 질문과 관심 분야, 진로 목표를 바탕으로 학업 경로를 직접 짜는 교육 모델로, 내년도부터 학부 신입생 10명 내외를 선발할 계획이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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