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증권가는 '아직 사지 말라'는데
2026.05.07 10:22
해외 지분투자 일회성 평가차익 933억
증권가 "플랫폼 기업으로서 성장성 의구심"
투자의견 'HOLD(중립)' 제시
[B급기자의 B급리포트]
카카오뱅크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증권가의 시선은 싸늘하다. 실적 상승분의 상당 부분이 해외 지분 투자로 얻은 일회성 평가차익 덕분이라서다. 주요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의 본질적인 이익 성장성에 물음표를 던지며 투자의견 '중립(HOLD)'을 권고했다.
● 한화투자증권 "박스권 이익·대출 성장 동력 상실"
6일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81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36.3% 증가한 1873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에 투자한 평가차익 933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이날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6% 오른 2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년간 7.30% 올랐지만, 같은 기간 KRX은행지수 상승률(76.09%)을 크게 하회했다. 2021년 상장 초반 고점(7만 8000원)과 비교하면 65%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실적에 대해 "핵심 이익 체력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진단하며 목표주가 2만 6000원, 투자의견은 '중립(Hold)'으로 제시했다. 카카오뱅크의 충전영업이익(대손충당금을 쌓기 전 순수 영업이익)은 최근 9분기 동안 2000억~2500억원 박스권에 갇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과거 폭발적인 이익 성장을 이끌었던 가계대출의 성장세가 크게 꺾인 것이 주된 원인이다.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는 분기 평균 6.5%씩 성장하던 대출 성장률이 2024년 하반기부터는 분기 평균 1.6%로 급감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출 성장이 막힌 상황에서 남은 여윳돈을 채권 등에 굴려 수익을 내야 하지만 이마저도 운용 수익률이 2%대에 머물고 있어 전반적인 수익성 회복이 정체됐다"고 꼬집었다.
● 메리츠증권 "뼈아픈 비이자 부문 적자"
메리츠증권도 카카오뱅크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고수하며 투자의견 '중립(Hold)'과 적정주가 2만 8000원을 제시했다. 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15.5% 증가하며 선방했지만,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는 1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대출비교 서비스 수익이 줄어들면서 1분기 플랫폼 수익이 1년 전보다 7.2% 감소했다. 더불어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이 보유한 채권 가치가 떨어져 자금운용 부문에서도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높이려면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대출 규모 확대와 플랫폼 수익의 이익 기여도 상승을 반드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삼성증권 "일회성 걷어낸 실질 이익은 정체"
삼성증권도 카카오뱅크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Hold)'을 제시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본질적인 실적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1분기 순이익(1873억원)에서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투자 평가 차익 933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순이익은 크게 쪼그라든다.
예대마진(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이 직전 분기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2.00%를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은행 전체 이자이익 대비 플랫폼·수수료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2%에 그쳐 1년 전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인터넷은행으로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려면 플랫폼 역량 개선이 최우선 과제라는 평가다.
● 하나증권 "은행업 대비 과도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하나증권이 발표한 은행업종 리포트를 보면 카카오뱅크는 전통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몸값을 적용받고 있다.
주가가 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을 살펴보면 2026년 예상치 기준 은행업종 평균은 8.18배 수준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20.18배에 달한다. 다시 마해 전통 은행들이 100원어치 이익을 낼 때 주식시장에서 800원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2000원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큰 격차를 보인다. 은행업종 평균 PBR은 0.70배 수준이지만, 카카오뱅크는 1.63배로 높은 편이다.
문제는 수익성을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예상 ROE는 8.31%로 은행업종 평균(8.83%)보다 낮게 추정된다. 돈을 버는 효율성은 기존 은행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지는데 시장에서 평가받는 몸값은 2~2.4배가량 부풀려져 있는 셈이다.
하나증권은 "5월 주식시장에서 1분기 7조원대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전통 은행주들의 시장 대비 초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은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성장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B급기자의 B급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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