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망국 파업 반대” 삼성전자 새 주주 단체 등장해 비판
2026.05.06 09:54
“국가경제 볼모잡아” 목소리
총파업 첫날 맞불 집회 예고
소액주주들 단체행동 확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으로 올라가는 길목. 삼성전자(005930) 주주들의 성난 목소리가 한남동 고급 주택가를 흔들고 있었다. 세계 반도체 패권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노조가 총파업 카드를 꺼내 들자, 참다못한 주주 단체들이 속속 한남동 거리로 나와 현수막을 추가로 내걸며 ‘견제’에 나선 것이다.
6일 서울경제신문이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 주주행동 실천본부’는 최근 리움미술관 길목에 노조 파업을 강력히 규탄하는 현수막을 줄지어 설치했다. 전날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가 불법 파업 참여 노조원 전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나온 새로운 주주 단체의 추가 비판이 이어진 것이다. 이 단체는 삼성전자 주주들의 친목 모임으로 시작해 지난달 단체 발대식을 가지면서 주주 단체로 거듭났다.
주주행동 실천본부가 내건 현수막에는 “삼성 노조 파업은 다른 나라 반도체 기업들에 폭풍 성장 반사이익을 줄 뿐”이라는 뼈아픈 질타가 담겼다. “국민여론이 등돌렸다” “반도체 필수공정 파업은 군대·경찰 파업보다 심각하다” “국가경제 볼모잡는 망국파업 입법으로 금지하라” 등의 내용도 적혀 있었다.
시장의 우려는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2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내려 잡았다. 씨티 측은 탄탄한 메모리 업황을 근거로 ‘매수’ 의견 자체는 유지했다. 하지만 파업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노동조합 파업 격화에 따른 성과급 관련 충당금이 실적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10%, 11% 하향 조정했다. 반면 경쟁사인 SK하이닉스(000660)는 이 같은 보고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주가 상승률을 봐도 삼성전자를 앞선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이사회에서도 진화에 나섰다.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막대한 파업 손실과 고객 이탈은 주주와 지역사회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짚었다. 반도체 산업의 핵심인 ‘적시 공급’이 흔들리면 수백억 달러의 수출 감소는 물론 환율 상승 등 국가 경제 전반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호소문을 낸 것이다.
현재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내놓으라며 21일부터 18일간의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시장 추정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45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국들은 천문학적 보조금을 쏟아부으며 앞다퉈 뛰어가는데 내부 파업으로 스스로 발목을 잡는 것은 명백한 자해 행위”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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