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사 대화 중단에 법적대응까지 ‘강수’…8일 ‘노사정 면담’ 중대 분수령
2026.05.07 09:04
녹취 공개 파장에 1대1 대화 무산…사측 “신뢰 훼손” 유감
비인가 공정 진입 노조원 형사고발…노측 “적법한 패트롤” 반발
증권가, 파업 손실 1500억 추산…목표주가 줄하향 ‘비상’
비인가 공정 진입 노조원 형사고발…노측 “적법한 패트롤” 반발
증권가, 파업 손실 1500억 추산…목표주가 줄하향 ‘비상’
| 6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1∼5일 진행한 전면 파업을 마무리하고 이날 현장에 복귀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대화가 재개 직전 ‘녹취 공개’라는 암초를 만나며 전면 중단됐다. 사측이 불법행위에 대한 형사고발 등 법적 대응으로 ‘강수(强手)’를 던진 가운데, 오는 8일 예정된 노사정 3자 면담이 사태 해결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파업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증권가에서도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측은 전날 오후 예정됐던 대표교섭위원 간 1대1 면담을 전격 취소했다. 취소 배경은 노조의 ‘사전 통화 무단 공개’다. 앞서 노조는 지난 5일 인사팀 관계자와 나눈 약 40분간의 통화 내용 중 일부를 조합원에 공유했고, 이러한 내용이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 전파됐다.
사측은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시점에 녹취를 일방적으로 유포한 것은 기본적인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며 “밀도 있는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1대1 면담 대신 8일 노사정 면담을 통해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사 갈등은 대화 중단을 넘어 법적 대응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사측은 지난 4일, 품질 담당자가 아님에도 생산 현장에 무단출입해 공정을 감시하고 조업을 방해한 노조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 했다. 바이오 의약품 제조 현장은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에 따라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데, 비인가 인원의 임의 활동이 안전 관리 체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것이 사측의 판단이다.
반면 노조 측은 해당 활동이 ‘적법한 조합 활동’이라며 정면 반박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접근 권한이 있는 조합원이 쟁의 상황에서 안전 작업 여부를 확인한 현장 패트롤(순회)이었다”며 “사측의 고소는 노조가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소송 등을 취하하게 하려는 압박용 억지 고소”라고 주장했다. 녹취 공개에 대해서도 “변화 없는 회사의 태도를 조합원들에게 알리기 위한 정당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양측이 협상 전 단계인 소통 방식부터 극심한 파열음을 내면서 내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중재로 열리는 노사정 3자 면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면담은 사실상 노사 갈등의 장기화 여부를 결정지을 마지막 돌파구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노조가 기본급 14.3% 인상과 전 직원 350만원 정액 인상 등 실질 인상률 21.3%에 달하는 임금안과 인사·채용 의결권 명문화 등 경영권 개입 조항을 굽히지 않고 있어 극적인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기업 내부의 갈등은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직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번진 ‘파업 리스크’가 기업의 수익성과 브랜드 신인도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6일 리포트를 통해 전면 파업과 준법투쟁의 여파로 현재까지 약 150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파업이 더 길어질 경우 글로벌 고객사 이탈 등 주가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연초 대비 12%, 지난 1월 고점 대비 24%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삼성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기존 22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다른 주요 증권사들도 파업 추이에 따른 실적 추정치 수정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와 법정 공방이 글로벌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주주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8일 노사정 대화의 결과가 향후 주가 향방과 경영 안정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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