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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 레티 지
스트 레티 지
떨어질 때마다 물 타던 ‘비트코인 대부’...18조 손실에 “잘못 생각했다”

2026.05.06 09:40

비트코인 하락에 실적 전망 먹구름
세일러 “맹신 벗어나 유연해질 것”

평단가 7만5500달러·81만개 보유
연 11.5% 고배당 STRC, 월 2회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 4% 넘게 급락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주가 추이. 1분기 대규모 순손실 및 비트코인 매각 시사 발언의 여파로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4%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구글 파이낸스]
세계 최대 비트코인 재무전략(DAT) 회사 스트래티지(MSTR)가 창사 이래 고수해 온 ‘비트코인 절대 매도 불가’ 원칙을 공식 폐기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된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퐁 레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을 팔아 달러를 매입하거나 주당 비트코인 가치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면 매도해 부채를 축소하는 방안도 앞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스트래티지의 이번 기조 변화는 단순한 발언이 아닌 근본적 경영 전략의 전환으로 받아들여진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2020년 비트코인 표준 채택 이후 줄기차게 강조해 온 “절대 팔지 않는다(never sell)”는 원칙을 공식 석상에서 철회한 것이기 때문이다.

폰 리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그냥 앉아서 ‘비트코인은 절대 팔지 않겠다’고만 말하지 않겠다. 우리는 비트코인 순증가자(net aggregator)가 되고 싶다. 총 보유량을 늘리되 더 중요한 것은 주당 비트코인을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는 대규모 매도를 예고한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 방식을 보다 능동적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세일러 회장은 같은 자리에서 “1만달러에 산 땅을 10만달러에 팔고 그 이익으로 더 많은 땅을 사거나 이자 비용을 충당한다 해도 아무도 이를 나쁘다고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비트코인 개발 회사(bitcoin development company)”라고 비유하며 여전히 일관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1분기 12.5조원 순손실, 비트코인 가격 하락 충격
스트래티지 2026년 1분기 실적 요약.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막대한 평가 손실이 반영되면서 1분기 145억 달러의 영업손실과 주당순이익(EPS) -38.25달러의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자료=스트래티지]
스트래티지의 기업 전략 변경 배경에는 길어지는 비트코인 약세장과 1분기 실적 부진이 놓여 있다.

이날 스트래티지가 밝힌 2026년 1분기 순손실은 125억4000만달러(약 17조원)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144억6000만달러가 비트코인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미실현 손실이었다. 주당순손실(EPS)은 -38.25달러로 월가 컨센서스 예상치(-18.98달러)를 두 배 이상 밑돌았다.

1분기 중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 약 8만7000달러에서 3월 말 약 6만8000달러로 급락한 것이 대규모 평가손실의 직접적 원인이었다.

이는 회계 처리 방식과도 연관되어 있다. 스트래티지는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의 공정가치 회계를 2025년 1월 1일부터 적용해 분기말 비트코인 시가를 그대로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 보유량은 꾸준히 불어났다. 스트래티지는 1분기에만 8만9599개를 추가 매입해 5월 3일 기준 총 81만8334 BTC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2100만개)의 약 3.9%에 해당한다. 평균 취득 단가는 약 7만5537달러, 시장가 기준 총 평가액은 641억달러(5월 1일 기준)다.

스트래티지 분기별 비트코인 보유량 추이. 2020년 3분기부터 총 108차례에 걸쳐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집한 결과 누적 보유량 81만 8334개를 달성했으며, 평균 매수 단가는 약 7만 6000달러선이다. [자료=스트래티지]
스트래티지가 공개한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5월 초 기준 비트코인 준비금은 640억달러, 시가총액은 620억달러, 기업가치는 820억달러 수준으로 비트코인 준비금 가치는 장부가 대비 소폭 평가이익 상태다.

비트코인 준비금 대비 총 부채와 우선주를 합산한 레버리지는 34%로 비트코인 가치를 차감한 순부채 기준 레버리지는 9%에 그친다.

스트래티지는 “순부채 60억달러, 비트코인 준비금 640억달러 기준 순레버리지 9.3%로, S&P500 평균보다도 낮다”고 강조했다.

◆ STRC·우선주·전환사채 총동원해 116억달러 ‘실탄’ 조달
스트래티지 연도별 자본 조달 추이. 2026년 들어 단 4개월 만에 보통주와 우선주 발행을 통해 총 117억달러의 대규모 자본을 확보했다. [자료=스트래티지]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수를 뒷받침하기 위해 1분기에도 공격적인 자본 조달을 이어갔다.

스트래티지는 2026년 연초부터 5월 3일까지 116억8000만달러(약 16조원)를 조달해 2026년 미국 최대 주식 발행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조달 수단은 보통주 시장가 공모(ATM), 11.5% 고배당 우선주(STRC), 8% 고정배당 우선주(STRK)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특히 일각에서 ‘폰지사기’라는 비판을 받는 STRC는 출시 9개월 만에 85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퐁 레 CEO는 “STRC는 강한 수요, 높은 유동성, 낮은 변동성을 보였다. 연초 이후 56억달러를 조달했고, 일일 거래량은 3억7500만달러까지 늘었으며, 변동성은 3% 수준으로 낮췄다. 이 모든 것이 비트코인 약세장 속에서 이뤄진 성과”라고 말했다.

연 11.5% 고배당 우선주(STRC) 배당 주기 개편안. 주주 가치 제고와 거래 유동성 확대를 위해 기존 월 1회(연 12회) 지급하던 배당을 월 2회(연 24회)로 두 배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출처=스트래티지]
STRC 배당을 월 1회에서 월 2회(월중·월말 지급)로 변경하는 안건도 주주 표결에 부쳐진다. 회사 측은 “지급 빈도를 높여 가격 안정성과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배당 금액은 동일하며 첫 월중 배당은 7월 15일 지급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올해 들어 비트코인 보유량 대비 주당 노출도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BTC 수익률’이 9.4%를 기록하며 자본을 효과적으로 비트코인 노출로 전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간외 거래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전일 대비 4% 넘게 내린 178.8달러선으로 밀리며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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