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노동, 자본 그리고 '데이터'…반도체주 근본이 바뀐다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2026.05.07 07:25
미 증시 3대지수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낙관론이 커지며 랠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과 매우 긍정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8% 가까이 급락했고요.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할 내용들이 오늘도 나왔습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가 "에이전틱 AI를 위한 CPU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2027년엔 AI로만 수십 조 원을 벌어들이고, 매년 80%씩 성장할 것'이라는 호언장담도 있었습니다. AMD 주가는 장중 18.61% 상승했습니다.
마이크론과 AMD 등 주요 반도체주 CEO들의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월가에서 AI와 반도체에 대한 인식의 근본이 바뀌는 것 아닌가 하는 부분도 관측됩니다. 우리 시각으로 하루 전 에드 야데니 리서치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이 포함된 보고서가 나왔다는 점도 참고하실 만합니다. "인공지능 시대 이전에는 경제학자들이 생산 요소는 토지, 노동, 자본 세 가지뿐이라고 배웠다. 이제 경제학자들은 네 번째 생산 요소, 즉 데이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이 자원은 무한하다."
S&P 500 11개 섹터 가운데 오늘 가장 많이 오른 분야는 기술주가 아니기는 했지만(하루 사이 3.92% 상승한 기초소재 섹터였습니다), 기술주의 세부 부문인 전자부품 섹터는 7.04%, 반도체 장비·소재 섹터는 5.97%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4% 이상 상승했지요. 다만 오늘은 반도체를 바라보는 장중의 온도와, 장후의 온도차가 조금 있었다는 점도 살펴봐야겠습니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한 기업들이 있거든요.
ARM 홀딩스
ARM 홀딩스는 반도체 설계기업입니다. 장후 나온 분기 실적 자체는 좋았습니다. 매출 14억 9천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6달러로 매출과 EPS 모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그러나 세부 내용에서 걱정을 자극할 만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일단 로열티 수익 증가율이 직전 분기 27%에서 11%로 둔화가 됐습니다. ARM이 설계 로열티를 받는 분야는 대체로 스마트폰(정확히는 CPU 코어) 분야인데, 스마트폰 시장 약세가 데이터 센터 부문의 성장을 상쇄할 것이라는 기존 우려를 뒷받침하는 대목이고, 수주잔고로 볼 수 있는 잔여이행의무(RPO)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것도 투자심리에는 좋지 않게 작용했을 겁니다.
우리 투자자들, 반도체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죠. 미국 증시 상황을 알 수 있는 다른 기업들 실적들도 살펴보겠습니다.
노보 노디스크 (NVO)
비만 치료제 대표 기업이죠. 노보 노디스크가 이번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놨습니다. 특히 올해 실적 전망까지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먹는 형태의 위고비였습니다. 미국 출시 첫 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의 두 배 수준까지 나왔고, 처방 건수도 약 130만 건에 달했는데요. 그동안 시장에서는 먹는 약이 기존 주사형 위고비 판매를 뺏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는데, 노보 노디스크는 오히려 서로 수요를 키우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즈호도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강했다면서, 노보 노디스크가 먹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앞설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이런 분위기 속에 주가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디즈니 (DIS)
디즈니는 스트리밍 사업과 테마파크 매출이 함께 늘어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와 크루즈 사업이 포함된 익스피리언스 부문은 영업이익이 5% 증가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고요. 스트리밍과 영화 사업도 성장세를 보이면서 엔터테인먼트 부문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6% 늘어났습니다. 다만 ESPN이 포함된 스포츠 부문은 조금 아쉬웠는데요. 스포츠 중계권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기대 이상의 실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우버 (UBER)
우버는 이번에 조금 엇갈린 실적을 내놨습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EPS는 오히려 기대를 웃돌았는데요. 우버는 날씨 문제나 중동 긴장, 그리고 연료비 상승 같은 외부 변수 때문에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시장은 지금보다 앞으로를 더 봤는데요. 우버가 다음 분기 총예약액 전망을 예상보다 높게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차량 호출이나 음식 배달 수요 자체는 아직 꽤 강하다는 겁니다. CEO도 핵심 사업인 미국 승차 공유 쪽 성장세가 올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고요. 결국 지금 실적보다는 앞으로에 대한 기대가 더 크게 반영되면서, 주가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우버와 함께 미국에서 음식배달 서비스 하는 기업이 도어대시인데요. 장 마감후 내놓은 실적 보면 우버와 같이 매출은 기대에 조금 못 미쳤지만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여기에 다음 분기 총주문액이 시장 예상보다도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미국의 소비는 전쟁 중에도 견조할 것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는 데이터들이 디즈니와 우버, 도어대시와 같은 기업들이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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