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됐지만 가입했어요”…개인정보 유출 논란에도 결혼정보회사 찾는 이유는
2026.05.07 04:59
개인정보 유출 논란 속에서도 이어지는 수요
결혼정보회사(결정사) ‘듀오’ 가입자 43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불거지면서 이용자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결정사 가입 후기가 이어지는 등 관심이 쉽게 꺾이지 않는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까지 있었던 상황에서도 왜 사람들은 여전히 이 서비스를 찾는 걸까.
| |
| 한 여성이 결혼정보회사 앞에서 가입과 상담을 고민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 ‘제미나이’로 만든 이미지 |
◆“어차피 프로필 돌아다닐 것”…결정사 개인정보 둘러싼 갑론을박
결정사 이용 후기와 질의를 공유하는 한 네이버 카페에는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주일 동안 100명 이상이 가입했다. 카페 가입자들은 결혼할 사람을 만나기 위해 여전히 결정사를 선택지로 두고 있었다. 그 중에는 개인정보 유출 이슈 이후에 결정사 가입을 결정했다는 사례도 눈에 띄었다. 해당 글 작성자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때문에 고민했지만, 결정사 선택지를 버리기 쉽지 않고 빨리 좋은 분과 결혼하고 싶어서 가입을 결심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카페에서는 긍정과 부정의 의견이 엇갈린다. 한 이용자는 “정보가 유출된 곳은 안 가는 게 소비자로서 맞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결정사가 있기에 (듀오는) 선택지에서 지웠다”고 말했다. “계속 (서비스를) 사용하면 ‘보안에 신경 안 써도 된다’는 시그널을 업체에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공감하는 댓글도 있었다.
반면 ‘결혼정보회사’라는 특성 상 개인정보 개념이 애매하다는 견해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있다. “(특정 업체)옹호는 아니지만 다른 업체들이 개인정보관리를 잘하냐 하면 그건 아닐 것”, “업체끼리 협력사라며 공유하고 회원에게 카카오톡으로 프로필을 보여주는데 개인정보의 개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덤덤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노블사는 서로 미팅을 하던데 가입 순간 내 프로필이 떠돌아다닌다고 봐야 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 |
| 결정사 이용 후기 등을 공유하는 네이버 ‘결다방’카페에 올라온 댓글 캡처 |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개인정보 유출이 사람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는 것 같다”며 “3대 통신사 등 신뢰감 있는 기업에서도 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에 ‘유출 가능성이 있는 세상에서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등 무뎌진 면을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사람이 사고의 비합리성을 갖고 있어서 내 정보가 유출되는 ‘손해’와 결혼할 사람을 만날 ‘이득’을 잘 저울질하지 못하고, 잘 맞는 사람을 만날 거라는 희망과 기대가 크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첨언했다.
◆정신적·시간적 소모 줄이고파…변화하는 만남 방식
곽 교수는 최근 결혼시장에 대해 ‘에너지 절약형 관계 형성 흐름’이 작용한다고 봤다. “요즘 사회는 에너지 소모가 많은 것을 기피한다”며 “결혼은 해야 되겠고 사람 만나는 건 힘든데 조건이 어느 정도 맞는 사람을 선택하려다 보니 정신적·시간적으로 절약되는 결혼정보회사를 젊은 층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결혼정보회사 수요 이면에는 단순한 서비스 선택을 넘어 사람을 만나는 방식이 변화하는 거듭된 시대적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듀오가 실시한 ‘결혼정보회사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결정사 가입 이유에 대해 ‘결혼에 진지한 상대를 만나고 싶어서(37%)’와 ‘이성을 만날 기회가 충분하지 않아서(31%)’를 높은 비율로 택했다. 이어 ‘선호하는 조건의 상대를 만나고 싶어서(23%)’, ‘신원이 확실한 상대를 만나고 싶어서(9%)’를 골랐다.
결혼을 원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2025년 9월 발표한 ‘결혼·출산·양육 인식조사’ 자료에 따르면 ‘결혼 의향’ 비율이 2024년 3월 61% 대비 2025년 8월 64.5%로 3.5%p 상승했다. ‘미혼남녀의 결혼에 대한 긍정 인식’ 정도는 같은 기간 55.9%에서 62.6%로 6.7%p 증가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 |
|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생성형 AI ‘구글 노트북 LM’ 제작 이미지 |
듀오는 개인정보 유출 위험으로 가입을 고민하고 있는 고객에게 “기존에도 해킹 방지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으나 이번 ‘제로데이’ 해킹은 막기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며 “이후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보안 시스템 회사를 통해 다른 결정사보다 더 안전과 보안을 강화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23일 듀오에 과징금 11억9700만원과 과태료 1320만원을 부과했다. 피해자들은 집단소송을 준비중이며 로펌들이 집단소송 대리에 나서고 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회사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