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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일언] 악마는 ‘편견’을 입는다?

2026.05.07 00:44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편이 개봉했다. 20년 전 그 때 그 얼굴들이 다시 나온다는 것만으로 큰 화제가 됐다. 그런데 사전 공개된 예고편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 ‘영화가 동양인에 대해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논란이 생겼다.

주인공 앤디(앤 해서웨이)와 중국계 비서(선위텐)의 첫 만남 장면. 앤디의 비서는 전형적인 아시안 너드로 표현됐다. 패션 회사인데 ‘촌스러운’ 옷을 입고 나온다. 이는 분명 앤디의 초년병 시절을 암시한다. 1편에서 앤디도 패션 감각 빵점의 비서로 시작하지만, 나중에 화려한 경력 여성으로 변모한다. 속편의 비서 역시 앤디의 조력자로 크게 활약한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 1편의 앤디는 단지 패션에 관심이 없을 뿐 ‘정상적인’ 캐릭터였는데, 이 중국인 캐릭터는 상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자신의 학력을 과시하는 등 사회성 없고 과장된 성격이 두드러진다.

이는 미국에서 동양인에 대해 흔히 갖는 고정관념과 편견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캐릭터 이름 ‘친처우’는 실제 중국인들이 많이 쓰는 이름이 아닌데, 동양인 비하 밈인 ‘칭챙총’과 발음이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미국 네티즌은 “흑인 배역 이름이 ‘Neego’였어도 먹혔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런 사전 지식(?)을 갖고 영화를 봤다. 영화 자체를 비난할 필요까진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중국인 비서의 캐릭터를 묘사한 문제의 장면이 영화의 중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제작진이 특정한 중국식 이름과 과장된 캐릭터를 통해 의도한 것은 분명 ‘웃음’이었을 것이다. ‘악의 없이’ 아시아인 고정관념을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다. 문제는 누군가는 그 장면을 가벼운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웃어넘기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어떤 사회에서건 ‘악의 없이’ 그런 농담이나 우스개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특권이다. 나에겐 가벼운 웃음이 타인에게 아픔이 될 수 있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웃음을 만들어내는 일은 그래서 늘 어렵다. 나의 웃음이 누군가에게 무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려면 훨씬 많은 고민과 책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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