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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 전투기
6세대 전투기
“한국산 전투기 KF-21, 시장 진입 늦었다… 이미 포화상태”

2026.05.06 14:37

3월 공개된 최초 국산 전투기 KF-21
첨단 초음속 전투기 개발 그룹 합류
비용·품질·납품속도·산업협력의지 강점
“포화시장 진입… 개량·마케팅 필요”
지난해 11월 5일 시험비행 중인 KF-21 전투기가 공중에서 플레어(Flare)를 발사하는 모습. 공군본부 제공

국산 첨단 전투기 KF-21의 세계 시장 진입이 늦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미 치열한 시장에서 선두주자들과 경쟁하려면 개량과 신뢰 확보,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 최초 국산 전투기가 마침내 공개됐지만 미국과 유럽, 중국 제품들과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산하 국방경제·관리연구센터의 벤스 네메트 센터장은 KF-21에 대해 “이미 포화 상태인 시장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경쟁력은 일정 부분 인정했다. 그는 한국의 장점으로 가격, 품질, 납품 속도, 산업 협력 제공 의지를 꼽았다. 다만 전투기 도입은 외교·안보 노선의 일치 여부와 전시 공급망 신뢰성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네메트 센터장은 “따라서 KF-21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신뢰할 수 있는 장기 유지보수 보장이 필요하다”며 “스텔스 성능이 강화된 KF-21은 5세대 전투기와 더 직접적으로 경쟁할 수 있겠지만 이는 향후 개량과 마케팅, 서울(한국 정부)과 잠재시장 간 정치적 관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KF-21의 대당 가격을 낮추고 중국·미국·유럽의 4.5세대급 경쟁 기종과 맞서기 위해 수출 확대를 추진해왔다고 SCMP는 설명했다.

“실전기록 없다는 점 한계… 아직 100% 아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3월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첫 양산 기체를 공개했다. 이로써 한국은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독자 개발할 수 있는 그룹에 합류한 8번째 나라가 됐다. 이 그룹에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프랑스, 스웨덴, 인도, 일본이 있다.

2024년 5월 9일 팬텀 필승편대가 국토순례 비행을 한반도 상공에서 실시하고 있는 모습. 공군본부 제공

KF-21 초기 물량인 블록I 40대는 2028년까지 한국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KF-21을 공동 생산하는 인도네시아는 블록II 기체 16대 구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지난달 시제기를 인도네시아에 보내기로 합의했다.

이 사업은 앞서 인도네시아가 재정 분담금 감액을 요청하면서 논란을 불렀다. 지난해 양국은 수정된 비용 분담 합의에 도달했다. 인도네시아의 분담금은 1조5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재정 부담이 한국으로 넘어가면서 항공기 대당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생겼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외교안보센터 연구위원은 비용 대비 효율성 때문에 여러 나라가 KF-21 운용에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실전 기록이 없다는 점은 여전히 한계라고 SCMP에 지적했다.

그는 “블록II가 완성된 뒤에야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아직 성능이 100%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초기형인 블록I 공대공 능력만 갖췄다.

양 위원은 “먼저 지상공격 능력을 갖춘 블록II 단계에 도달해야 한다”며 “이런 기능들이 어느 정도 통합돼야 본격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한 항공기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중 공중 위협 비약적… 틈새시장 열릴 것”
김기원 대경대 군사학과 교수는 한국이 유무인 복합체계(MUM-T)의 자율기술을 개발해 자국 공군력 강화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MUM-T는 전투기처럼 사람이 조종하는 플랫폼과 드론처럼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플랫폼이 하나의 동기화된 부대처럼 협력하는 작전 개념이다.


김 교수는 SCMP에 “북한의 미사일과 드론, 중국의 전투기와 드론 등 공중 위협이 양적·질적 향상 모두에서 비약적인 속도로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무인 복합체계에서 실증적 성과가 나오면 공군 강국의 공중방어 위협에 직면한 국가들을 겨냥한 틈새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 교수는 KF-21 개발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며 중국 J-10C나 프랑스 라팔 같은 4.5세대 경쟁 기종과 겨루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MUM-T 연구는 이미 시작됐고 상당한 진전도 있었지만 6세대 전투기로 전환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첫 발표 후 25년 만… ‘킬체인’ 전력에 기여
2001년 처음 발표된 KF-21은 2015년 개발 사업으로 공식 착수됐다. SCMP는 “첫 양산 기체는 한국이 국산 전투기를 배치하기 위해 25년에 걸쳐 기울인 노력의 결실”이라고 해설했다.

KF-21은 한국 공군의 노후 F-4와 F-5 전투기를 대체할 예정이다.

블록I은 제공권 장악 임무에 초점을 맞춘 전투기다. 가시거리 밖 공대공 미사일인 미티어와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IRIS-T를 탑재한다. 내년 초 완성이 예정된 블록II는 완전한 공대지·공대함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SCMP는 “블록III는 내부 무장창을 추가해 완전한 스텔스 능력을 갖춘 5세대 모델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드론 윙맨이 함께 비행하는 MUM-T 같은 6세대 기능도 추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III 완성 예정 시기는 2030년대다.

김 교수는 KF-21이 압도적 제공권을 확보하고 북한 위협에 대해 신뢰할 만한 억지력을 제공할 ‘킬체인’ 전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해에서 수적 우위를 가진 중국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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